30일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세계총회에서 기조연설하는 이수만 전 총괄. [연합뉴스]

이수만(72)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9개월여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섰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세계총회에 SM 창립자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했다.

K팝과 인공지능(AI)의 접목을 강조한 연설에서 이 전 총괄은 “어릴 적 컴퓨터·기계를 좋아하고 로봇 세상을 꿈꾸는 컴퓨터 엔지니어링 석사학위를 받은 청년이었다”며 자신을 “AI 챗봇 빌리버(Believer)”라고 소개했다.

“AI 챗봇은 조만간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연인도 될 것이고, K팝과 AI의 접목은 K팝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AI 세상은 창작자들에게 엄청난 기회의 세상이자 저작권과의 전쟁시대를 예고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AI 발전이 초래할 저작권 침해, 불법 복제 및 배포, 표절 문제를 우려하며 관련 법제 정비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늘 법이 많이 느리다”며 “AI 챗봇에 주민등록증과도 같은 ID가 발급돼 ‘실명제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블루밍그레이스를 통해 A20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전 총괄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보유 주식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는 ‘경업(競業) 금지’ 약정을 맺은 바 있어 당장 구체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1926년 창립돼 전 세계 116개국 225개 저작권 단체를 회원으로 둔 CISAC 관계자들이 국제 주요 저작권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총회를 주관한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 마르셀로 카스텔로브랑코CISAC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CISAC 총회가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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