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홍섭이의 일기' 중 일부 캡쳐본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정서적으로 고립된 채 살아가는 한국의 은둔 청년들이 유튜브로 몰리고 있어 화제다. 

유튜브 채널 '방진이', '지새기의 인간극장' , '홍섭이의 일기', '오르막길' 등 청년의  어둡고 우울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튜버가 늘어나고 있다. 

취업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들 유튜버들은 학교 자퇴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N수생 등 사회로부터 고립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는다. 

'홍섭이의 일기' 채널의 '홍섭이'는 설거지알바, 계단청소알바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외로움을 '당근마켓 번개 모임'으로 달랜다. 

지난 9월경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120kg 몸무게로 우울했던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튜버 '홍섭이'는 시청자들의 응원어린 댓글들을 받고, 6월 현재 몸무게를 감량해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유튜브 채널 '지새기의 인간극장' 중 일부 

당당히 얼굴을 내밀고 사회로 한발짝 나아가려는 청년의 모습도 보인다. 

수능중독N수생, 친구 0명, 히키코모리, 갓생 호소인이었던 '지새기의 인간극장' 유튜브 채널의 '지새기'는 ADHD를 가지고 있어 아르바이트처에서 여러차례 해고당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이후 '교육받은 것 메모하기' ,'비품창고에 있는 비품위치 외우기',  '일의 우선순위 생각하기', '실수한 일 변명하지 않기' 등 몇 가지 수칙을 정하여 노력한 결과  더 나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는다. 

'컴퓨터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거나, 의지박약을 해결하고자 일부러 '고시원' 으로 들어가거나, '쿠팡 알바'를 뛰는 등 모습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끈다.   

하지만, 이 유튜버의 노력에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컴퓨터 자격증 따봤자 쓸모없다", "알바할 시간에 취업이나 해라", "왜 그것밖에 노력을 못 하냐" 등  날이선 댓글에 '지새기'는 관련 영상을 삭제하는 등 마음 여린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 '방진이' 채널 일부 캡쳐본

유튜버 '방진이'도 마찬가지다. 

혹시나 유튜브 밖의 사람들이 알아볼까, 자신의 집 일부나 키우는 강아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비춘다. 

현재 '방진이'는 어떠한 공지 없이 2개월 동안 영상을 올리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유튜브로나마 자신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들 청년들이  더 깊숙한 곳으로 숨지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정부는 고립 청년, 알코올중독 등 고난도 위기 사례 현장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고난도 위기 사례 컨설팅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