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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고산면 화정마을 어르신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단편영화를 만들고 있다. 완주미디어센터 제공

“나이 80이 넘은 우리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 남은 생 동안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싶다.”

전북 완주 고산면 완주미디어센터에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생처음 출연한 단편영화에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화정마을 어르신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마을사진집을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미디어특화 문화시설인 완주미디어센터가 주관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지원 ‘2024년 방방곡곡 마을공동체 미디어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영화 제작은 미디어 교육자인 이경선씨(39)와 유후선씨(31)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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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고산면 화정마을 어르신들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완주미디어센터 제공

17일 완주군에 따르면 영화 만들기에 참여한 14명의 어르신은 평균 80세 이상의 고령자들로 가발을 쓰고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렇게 완성된 영화는 5분 이내의 짧은 단편영화 <그때 그 시절>, <첫사랑>, <새참> 세 편으로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 등을 각색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25일부터 매주 하루 2시간씩 교육을 받으며, 8주 동안 촬영했다. 9주째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영화 포스터를 그렸다. 시사회는 마지막 10주째 열었다.

영화 제작을 이끈 이경선씨는 “어르신들이 영화제작을 매개로 젊은 날을 추억하고, 여러 사람과 공유의 기쁨을 느끼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주민이 미디어 문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오율례씨(75)는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촬영하느라 고생한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정마을 어르신들의 추억과 따뜻한 정이 담긴 세 편의 영화와 에피소드 영상은 완주미디어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단편영화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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