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사진출처=웨이브.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디즈니플러스(디즈니+) ‘무빙’,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이 큰 상을 받았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상처와 아픔을 다룬 소재와 수상 소감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받은 ‘무빙’의 박인제 감독은 지인의 우울증 이야기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이재규 감독과 박보영 배우는 현대인들이 겪는 슬픔에 위로를,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는 사회의 갈등을 이야기했다. ‘데블스 플랜’의 곽준빈(곽튜브)은 자신의 학교 폭력 피해를 언급했다.

19일 오후 8시30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KBS 2TV에서 생중계됐다. 청룡 시리즈어워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2022년 시작됐다.

▲디즈니+ '무빙' 포스터.

지난해 디즈니+가 공개한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이 올해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무빙’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남북이 대치하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초능력자들의 활약과 아픔을 그렸다.

박인제 ‘무빙’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무빙’은 난도가 있는 작품이었다”며 “지인의 어머니가 사별하셨는데 우울증 약도 드시다가 매주 수요일만 ‘무빙’을 보는 시간만은 그런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이 일을 하게 된 보람을 느끼게 됐다. 모든 시청자분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작은 것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깊게 고민해야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차지했다. 이 드라마 역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소재 자체가 현대 사회의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정신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배우 박보영)가 주인공으로, 다양한 정신병을 앓는 환자들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이재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만들며 엄청나게 위로를 받았다”며 “지치고 상처받은 여러분의 가슴에 작은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박보영 배우도 수상 소감 중 눈물을 흘리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어서 했던 작품”이라며 “너무 어둡고 긴 밤을 보내시는 분이 있다면 지치지 말고 끝까지 버텨서 아침을 맞이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예능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가 차지했다. ‘더 커뮤니티’는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차원에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참가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회 실험적 요소로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 과정에서 리더 선출, 공금 분배 등 촘촘한 게임 장치 설계로 현실 사회의 축소판을 재현, 인간의 다면성을 조명하며 리얼리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권성민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PD는 “정치, 젠더, 계급적으로 다투는 우리가 한 번쯤 만나 얘기 해보자고 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전통 예능과 결이 달라 인기를 끌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좋아해 주시고 상도 주시는 걸 보니 이런 얘기를 우리 사회가 필요로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성민 PD는 MBC 예능국 PD였던 2015년 비제작부서로 좌천된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 ‘예능국 이야기’로 그려 SNS에 올렸다가,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위반 등으로 해고를 당했다. 2016년 대법원은 웹툰이 문제가 되어 해고된 권성민 전 MBC PD와 관련해 MBC의 상고를 기각하고 해고무효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이후 권 PD는 카카오 엔터로 소속을 옮겨 ‘톡이나 할까’ 등을 연출했다.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여행 유튜버로 시작해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곽준빈은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으로 신인남자예능인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전달했는데, 자신이 당한 학교 폭력을 언급을 했다.

곽준빈은 “방구석에서 이런 시상식을 많이 봤다. 그때 상 받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상받으면 무슨 말을 할까 했었다. 그때 학창 시절 나를 괴롭힌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데 막상 이 자리에 올라와 보니 그 사람들 이름은 안 떠오르고 여기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언급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당한 학교폭력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자퇴를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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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은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안재홍, 여우조연상은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가 차지했다. 신인 남자배우상과 여자배우상은 대상 수상작인 ‘무빙’의 이정하와 고윤정이 받았다. 남자 예능인상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의 신동엽이, 여자 예능인상은 티빙 ‘여고추리반’ 시즌3의 장도연에게 돌아갔다.

제 3회 청룡 시리즈 어워즈 주요 수상작
대상 ‘무빙’ (디즈니+)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넷플릭스)
예능 부문 최우수작품상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웨이브)
남우주연상 ‘소년시대’ 임시완 (쿠팡플레이)
여우주연상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 박보영(넷플릭스)
남자예능인상 ‘SNL코리아 시즌5’ 신동엽(쿠팡플레이)
여자예능인상 ‘여고추리반3’ 장도연 (티빙)
남우조연상 ‘마스크걸’ 안재홍 (넷플릭스)
여우조연상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디즈니+)
신인남우상 ‘무빙’ 이정하(디즈니+)
신인여우상 ‘무빙’ 고윤정(디즈니+)
신인남자예능상 ‘데블스 플랜’ 곽준빈(넷플릭스)
신인여자예능상 ‘SNL코리아시즌5’ 윤가이(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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