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다아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악역 백하린 역할로 데뷔했다. 티빙 제공

배우 장다아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악역 백하린 역할로 데뷔했다. 티빙 제공

백연여고 2학년 5반은 한 달에 한 번 ‘피라미드 게임’을 한다. 비밀투표로 A등급부터 F등급까지 등급을 매기는 서열 게임이다. A등급은 하위 등급을 지배하고, F등급은 공식적인 ‘왕따’ 취급을 당한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뒤바뀌며 학생들은 점점 학교 폭력의 공범이 된다. 웹툰이 원작인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줄거리다.

신인배우 장다아(23)가 피라미드 게임의 주동자인 ‘백하린’ 역으로 데뷔했다. 캐스팅 오디션에 합격해 데뷔작부터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 장다아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백하린은 저에게 정말 선물 같았던 기회”라며 “부담감이 컸지만 그만큼 믿음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좋은 연기로 답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하린은 피라미드 게임의 유일한 A등급으로 재벌가의 외동딸이고 예쁜 외모에 성적도 최상위권이다. 온화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사실 아이들을 쥐락펴락하며 학교폭력을 주도하는 ‘최종 보스’ 악역이다. 장다아는 “치열하게, 집착하는 수준으로 백하린 역할을 공부했다”며 “다른 배우의 악역 연기를 참고하기보다 제 내면에서 백하린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가 만약 백하린처럼 나쁜 면을 가졌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백하린이 제 본모습은 아니지만 제 안에서 캐릭터를 창조했죠. 제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는 것으로 시청자를 속일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흡연 장면을 연기하려고 미술팀에게서 지포라이터를 빌려 평소에 갖고 다니기도 했어요.”

배우 장다아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악역 백하린 역할로 데뷔했다. 티빙 제공

장다아의 본명은 ‘장진영’이다. 유명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다. 장다아의 이름에는 ‘장원영 언니’라는 수식어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장다아는 이날 동생과 자신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장다아는 “제가 배우의 꿈을 키웠을 때부터 본질은 연기였다”며 “(수식어 같은) 부수적인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할 일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희 자매는 각자의 일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진 않아요. 마음으로는 각자의 영역에서 잘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죠. 제가 백하린 역에 캐스팅됐을 때도 원영이가 오글거리는 말을 하진 않았어요. 저는 외모도 성격도 원영이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의아했어요.”

장다아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에서 ‘무용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장다아는 “배우의 꿈은 학창시절부터 갖고 있었지만 그땐 ‘주어진 일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충실한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후회가 남지 않았고, 연기로 진로를 바꾼 것에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장다아는 현실에선 피라미드 게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전북 전주시의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선 “최근 ‘피라미드 게임’ 놀이를 가장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이 작품은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전하려던 것인데 아직 옳고 그름의 판단이 미숙한 학생들이 잘못 받아들였어요. 굉장히 안타까워요. 어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장다아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나 ‘휴먼 드라마’ 같은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를 ‘인생 드라마’로 꼽았다.

“배우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눌러왔던 열정을 쏟아낼 수 있어 행복했어요. 더 빨리 연기를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 제 인생의 행복은 카메라 렌즈를 보는 거예요. 또 선물처럼 어떤 작품이 온다면 감사하게 촬영하고 싶어요.”

배우 장다아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악역 백하린 역할로 데뷔했다. 티빙 제공

장원영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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