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지 PD(왼쪽)와 김학민 PD(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역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9월4주차 TV-OTT 통합 조사 결과에서도 2주 연속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1위를 차지했고, 한국갤럽 9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조사에서 OTT 예능으로서는 처음 1위를 기록했다.

10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간담회 현장에선 취재진 질문이 끊기지 않았다. 박경림 진행자는 “제작발표회때 보다 훨씬 많은 기자님들이 참석하셨고 두 번모두 참석한 기자님들도 보인다”고 말했다. 흑백 요리사를 제작한 김학민 JTBC PD는 “(프로그램 공개 전) 이 프로가 관심을 갖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넷플릭스 측에 물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취소될 수도 있다는 농담을 했었다”며 “그러나 너무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드리고, 얼떨떨한 심정”이라고 했다.

김은지 PD 역시 “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출연하신 요리사분들의 식당도 예약율이 급증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고 한다. 프로가 인기를 끌면서 요식업계에 활기가 띄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박경림 진행자는 “흑백 대전 이후 심사위원 슈퍼 패스를 써서 흑수저 2분이 합격했는데 이에 대해 흑과 백을 11:11로 만든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마치 제작진이 개입한 것처럼 보인 11:11, 4:4 흑백 대결, 아쉬워”

김학민 PD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두 부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흑과 백이 11:11로 된 순간이었다”며 “슈퍼패스를 써서 22명의 요리사분들이 합격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룰이었는데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사실 흑과 백 요리사 숫자가 엇갈리길 바랬다. 더 리얼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학민 PD는 “흑과 백이 11:11로 맞춰진 것, 또 이번 TOP 8에서 흑과 백이 4:4로 올라오게 된 것도 두 번째로 아쉬운 부분”이라며 “결과에 승복해야하니 어쩔 수 없지만 마치 제작진이 의도한 것처럼 비춰져서 아쉽다. 전혀 의도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PD는 흑백요리사가 큰 인기를 끈 이유로 “완벽한 신구 조화”를 꼽으며 “시청자들이 몰랐던 요리사분들의 새로운 매력을 이 프로를 통해 알게됐다고 하시고,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최현석 셰프나 백종원 심사위원에 대해서도 새로운 면모가 있었다고 신선해 하신다”고 짚었다.

10월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현석 셰프와 이모카세 1호 셰프가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출처=넷플릭스 코리아. 

최현석 셰프는 “처음에 출연 제의가 왔을 때에는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PD가 도전자로 나오라고 했고, 왜 도전자냐고 물으니 도전자가 더 멋있어보일 거라는 말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최 셰프는 “요리를 30년 했는데 최근 메뉴를 새로 만드는 것에 있어 영감이 부족하고 자극이 필요했는데 이 프로를 하면서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고, 한국의 요식업이 어려운 시점이었는데 이번 프로를 통해 한국 요리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흑백요리사와 관련해 ‘편집 기간이 9개월이나 됐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와 관련해 김학민 PD는 “3월에 촬영이 종료되었고 6월에 편집을 종료해 3개월이 걸렸다”며 “9개월 동안 편집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완전 사전 제작 시스템이었고,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공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류 체크 등이 세심했고 타이트한 스케쥴이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예고편 영상 갈무리.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최현석 셰프 “예능적 요소 신경쓰지 않고 요리에 집중할 수 있던 프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이 비슷한 포맷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최현석 셰프에게는 이전 ‘냉부’ 촬영과 이번 ‘흑백요리사’와의 차별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현석 셰프는 “PD님이 이번 프로그램은 요리만 열심히 하면 빛나는 프로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예능 요소를 신경써야 하는데 ‘흑백요리사’는 그런 요소를 신경쓰지 않고 요리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또한 저는 30년간 요리를 했고 ‘냉부’ 등 요리 프로 출연 경험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떨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는 항상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떨렸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대결에서 팀전이 반복되면서 요리사들의 개개인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는 포맷 지적에 대해 김학민 PD는 “사실 사전 제작이다보니까 각 주마다 반응이 어떨지 볼 수 없었다”며 “팀전이 반복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경청하고 있고, 8일 공개되는 세미 파이널부터는 개인전의 끝을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예고했다.

관련기사

  • ‘흑백요리사’도 무료? 누누티비 여전히 활개
  • ‘흑백요리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 
  • ‘그냥 쉬었음’ 시대, 치열한 ’흑백요리사’는 왜 흥행할까

넷플릭스 예능 제작의 차별점에 대해 김은지 PD는 “요리사 100명을 모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넷플릭스 플랫폼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며 “40여명 동시에 조리를 할 수 있는 공사는 스케일이 굉장히 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넷플릭스의 지원이 무제한인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PD들은 시즌2와 외국 포맷 판매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학민 PD는 “기회가 된다면 시즌2와 외국판도 만들 수 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며 “이 프로가 이 정도로 잘될 줄은 몰라 어안이 벙벙하고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재미있게 만들자는 마음밖에는 없었다”고 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