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회 한글날, 578개의 알밤 까먹는 소리..."[사진=와룡서생 S.F작가]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578회를 맞아 한글날 (한글발전 유공자 서훈의 최고 훈격) 옥관문화훈장 수상자로 하마노우에 미유키 일본 간다외어대 부학장(68)을 선정했다. 

하마노우에 미유키 부학장은 1980년대부터 한국어 보급과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교재와 연구서를 집필해 일본내 한국어 교육에 기여하면서 한류열풍의 초석을 다진 점과 특히 30여 년간 매진한 현대 한국어의 상(相, aspect) 문법 연구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일본 대학생 연수단의 방한 연수단 단장, 한국문화원 특별 강연 등 한일간 문화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에도 기여해왔다. 학술 연구지 '한국어학연보'를 창간하는 등 일본 내에서 한국어 위상을 드높였다.

하마노우에 미유키 부학장은 매일경제에 "한국어는 과학적인 언어", "문법 관련 연구를 많이 했는데 한글 문자 하나하나에 과학이 담겨 있고, 이것들이 모여서 언어가 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매일경제 10월9일자 인용)

 

한편 디지털혁명시대를 최첨단에서 이끌고 있는 'AI열풍의 중심'에 '한글도 위치해 있다'는 사실에 한국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현덕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장은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LLM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확한 문법, 어휘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토대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한글의 놀라운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AI언어모델의 경쟁력을 높여 고유의 한글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AI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존재한다. 챗GPT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후발주자인 LLM 개발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의 '바드'(Bard),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개발한 '라마'(LLaMA) 등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매년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의 투자를 지속하면서 AI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AI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까지 약 1조3천억달러(약 1천75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27년 기준 4조4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빅테크 기업 LLM 시장을 선점하면서 특정 언어에 치우친 AI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는 AI(언어모델)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영어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AI시대,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을 지켜야 한다"는 '긴급한 당위'에 대한민국 지자체 현장은 각기 다른 '인식의 층차'를 보인다. 

이미 알려진 대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의 경우,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인력 공급업체인 한신다이아 경영자, 아리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등 4명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 사전 구속 영장, 박 대표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특히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노동당국이 법 위반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사례는 몇 차례 있지만 발부된 적은 아직 없다고 고용노동부는 밝혔다. 

 

이번 대형사고 현장에 'LLM 기반한 동시다중통번역 시스템'이 활용됐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없지 않다. 가령, 평소 외국인노동자와 한국 관리자들 사이에 언어적 소통이 원활했을 것이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재난형 대형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사실 정부는 우수기업, 혁신기업, 혁신제품 사업을 통해, 정부의 예산까지 지원하며 각 지자체에 시범공고문 등을 보내 '신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꼼꼼히 살펴보면 매우 탁월한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오래전부터 청계천 '랭귀지 프리존(Language Free Zone)' 프로젝트를 시행해왔다. 랭귀지 프리존은 한글이나 영어로만 표기돼 있는 각종 안내문과 표지판을 QR 번역을 통해 다국어로 제공, 언어 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영어,중국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베트남어,러시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아랍어 등 10개국 언어가 QR코드 하나로 쉽게 번역되는 기술이다. 

'2017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공개 오디션'에서 시작된 '랭귀지 프리존' 기술은 단순 번역 수준에서 보이스영역의 통역으로, A.I기술 혁신과 LLM 개발이 고속화됨에 따라 '동시적, 다국적, 통역 번역 시스템'으로 고도화돼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중국 충칭시를 방문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공간'으로 복원한 청계천의 내년 개장 20주년을 맞아 서울의 매력도를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관광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청계천뿐만 아니라 한강 수변공간까지 포함한 야경 명소화 추진 구상이다. 여기에 글로벌 관광객들의 편한 언어소통을 위한 '신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세훈 시장은 오는 12월에 600곳에 국내 젊은 혁신기업이 개발한 이 '신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조선부터 적용했다. 외국인노동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노동자들의 자국 언어로 대화 가능하다. 전문용어 및 방언 등도 정확히 소통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시 '페스티벌 시월'은 '시월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음악, 영화,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 17개 개별 행사를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동시에 개최한 융복합 축제로 꾸며졌다.[사진=부산시] 

 

부산광역시에서도 부산형 융복합 축제인 '페스티벌 시월' 기간 동안 벡스코에 '랭귀지 프리존(Language Free Zone)'을 설치 시범 운영했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융복합 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벤치마킹해 부산형 융복합 축제로 '페스티벌 시월'을 기획했다.

이번 축제 기간 '페스티벌 시월'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콘퍼런스에 참가한 휴 포레스트 미국 SXSW 대표는 "오스틴 SXSW는 축제를 넘어 도시의 경제와 산업을 공유해왔다"면서 "세계적인 유니콘들이 SXSW에 참가해 스타를 탄생시키는 무대이자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축제 전문가들은 '페스티벌 시월'과 관련해 부산만의 도시환경을 고려하면서 세계적인 추세인 엔터테인먼트형 융복합 축제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부산시는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인 '영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왔다. '영어하기 쉬운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그 표본이다. 하지만 '영어'만으로는 '글로벌 허브'에는 부족하지싶다. 디지털강소국답게 '글로벌 44개 다국언어 동시 통ㆍ번역 LLM시스템'을 적용해 영어가 쉬운 정도가 아니라 '세계공용어 한국말로  지구가족 언어소통이 자유로운 도시, 부산' 정도... 너무 판타스틱한가...?

 

또 부산시는 지난 4일 '제45회 부산시민의 날 기념식'을 열어 부산포해전 승전 432주년을 경축하고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금 부산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희망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시민과 손잡고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향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글날인 오늘, 디지털혁명시대를 지나는 우리들, 한글 창제의 영광스러움이 부산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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