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10일 수상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에 마련된 매대에서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좋아하는 작가인데 전혀 생각도 못했다. 충격적이라고 생각들만큼 놀랐다.”

10일 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후 시민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독자들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랍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평소 한강 작품을 좋아한다는 이창문씨(41)는 “<몽고반점> 때부터 한강 작가를 좋아했는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한국 문학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역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벨상 위원회에서) 한강을 뽑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역사적인 맥락과 젠더, 시대적 부분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교보문고 직원들은 이날 밤 8시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매대에 진열했다. 한강 등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자 작품들을 매번 준비는 해왔지만 실제 수상까지 이어져 매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보문고 측은 전했다.

교보문고에서 문학 코너를 담당하는 직원 조진희씨는 “한강 작품은 예전에 부커상 덕분에 안 그래도 인기가 많았다”면서 “이번에 국내 작가가 상을 받아서 괜히 제가 다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시민들이 많이 오셔서 한강 작가의 책을 찾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강 작품 판매량이 많이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10일 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입구 앞에 진열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작품들. 최서은 기자

밤 9시 쯤 매대가 마련되자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매대 앞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로이터 통신 등 외신 기자들도 교보문고를 찾았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다는 조인우씨(21)는 “국내에서 노벨문학상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면서 “평소 학교에서 한강 작품을 과제로도 읽고, 발표도 하고 그랬다. 내일 수업에서도 교수님들께서 얘기를 많이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강채은씨(21)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 <소년이 온다>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서 “예전에도 한강의 작품을 잘 읽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한다는 하예슬씨(33)는 “그동안 미국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한국은 처음이지 않냐”며 “요새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유행인데, 이렇게 문학 작품으로도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한강 작가 책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에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흰> 등 1위부터 12위까지를 모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차지했다. 이날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국내 대형 서점들의 온라인 웹사이트는 접속 폭주로 한때 마비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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