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은 올 7월 세상을 떠난 김민기를 추모하며 ‘아름다운 사람’을 불렀다. [사진 뮤직팜]

가수 이적이 17∼20일 나흘 동안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 ‘이적의 노래들’을 열고 1만2000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1995년 그룹 패닉으로 데뷔, 김동률과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거쳐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뮤지션 이적의 행보를 압축한 24곡으로 세트리스트를 꾸렸다.

20일 공연은 이적의 노랫말이 둥근 띠를 이루면서 시계 방향으로 도는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웨일 송’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 그는 ‘반대편’ ‘빨래’를 연달아 불렀다. 그간 라이브로 들려주지 않았던 ‘숨’ ‘민들레, 민들레’와 정인에게 선물한 ‘미워요’, 패닉 데뷔앨범 수록곡 ‘달팽이’도 선곡했다. 이적은 “재작년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소극장 형태로 만났지만, 이렇게 큰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도 노래했다. “김민기 선배님이 어디선가 듣고 계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가 생각해보는 마음으로 불렀다”면서다. 이어 들국화의 원곡을 리메이크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에 수록한 ‘걱정말아요 그대’를 들려줬다. 이적은 “OST 제안을 받고 ‘김광석 선배가 편곡하면 어떤 노래가 될까’ 상상하며 작업한 곡이다. 이 이야기에 김민기 선배님이 ‘참 깜찍하다’고 해주셨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달 발표한 4년 만의 신곡 ‘술이 싫다’를 부르면서는 “같은 레퍼토리는 하고 싶지 않아서 공연을 잡아놓고 신곡을 냈다”고 밝혔다. ‘술이 싫다’는 이적의 기존 노래들과 다른 통속적 느낌의 이별 가사를 담은 발라드다.

2015년 김동률 콘서트 이후 약 9년 만에 무대에 선 카니발의 등장에 객석의 환호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땐 그랬지’를 부르며 이적과 나란히 선 김동률은 “오늘이 2024년 첫 번째 공식 스케줄”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땐 그랬지’를 함께 부른 건 2015년 이후 처음이고, 이적 콘서트에 게스트로 온 건 15년 정도 된 것 같다”면서 “우리가 각자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가끔 함께 무대에 섰을 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 ‘괜찮게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내년이 데뷔 30주년인 이적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곡을 내고 공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즐겁게 뜨겁게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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