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인생의 오르막길을 맞닥뜨렸을 때, 다시 되돌아갈 수도 지름길도 없기에 우린 한걸음 한걸음 그 길을 올라야만 한다. 힘겹고 당장 포기하고 싶지만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에서 반드시 멋진 풍광을 마주하게 될 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좁다랗고 비탈진 산길을 지나 청정한 골짜기에서 오랫동안 간직해 온 꿈을 이룬 자연인 박자영(61) 씨는 이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 참으로 행복하다고.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울창하게 자란 나무숲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자영 씨에게 있어 어린 두 아이는 험한 현실과 맞서 싸워 책임져야 할 소중한 존재였다. 생활난에 시달려 태어난 지 겨우 한 달 된 신생아를 업고 우유, 신문을 배달할 때마다 등 뒤에 흐르는 땀만큼이나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이후에도 목욕탕 세신사, 추어탕집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도맡아 했던 그녀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제 몸을 살피지 못한 채 일만 하다가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 마는데. 비록 성치 않은 몸으로 시작된 여정이었으나 흘러가는 세월 속에 넣어 둔 소망을 조심스레 꺼낸 자영 씨. 한 다리 건너 알게 된 자연인의 소개로 땅을 구하게 되면서 꿈이 실현되었다. 겉보기에는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수한 변화들로 둘러싼 자연에서 그녀는 큰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사무치듯 깊게 새겨진 과거의 아픔을 깨끗이 지울 순 없어도, 하루하루 웃음과 행복이 쌓여가는 산골 살이. 온통 푸른 봄날에는 그 즐거움이 더하다. 흡사 캥거루 주머니를 연상케 하는 맞춤 제작 앞치마를 입고 매발톱, 곰취, 종지 나물 등을 캐는 날엔 몸도 마음도 활기차다.
각종 나물로 싼 약초 김밥은 든든한 한 끼로 제격. 자식들 굶주릴세라 매번 엄마표 밥상을 차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전히 매 끼니 정성껏 산골 밥상을 차려낸다. 먹구름이 몰려와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건 그만큼 산이 좋아서가 아닐까. 어떤 모습이든 묵묵히 다독여 주는 곳이라 자연인은 그저 고맙고 힘이 난다.
“파이팅 하자. 자영이 파이팅!”
가끔 눈시울이 붉어져도 오늘도 당차게 살아가는 자연인 박자영 씨의 이야기는 22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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