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수지맞은 우리’가 첫 회부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평일 저녁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1 새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 연출 박기현, 제작 몬스터유니온, 삼화네트웍스) 1회는 시청률 12.6%(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제대로 강타해 대박 조짐의 기운을 뿜어냈다.

이날 첫 방송은 본업인 의사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인정받는 진수지(함은정)의 모습이 펼쳐졌다. 인물관계도 속 수지는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환자 주희(진태령)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자, 오랜 설득 끝에 구해내며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수지는 이 사건으로 뉴스를 탔고, 자신의 이름을 건 ‘진수지의 멘탈 상담소’ 방송 녹화 현장까지 그려지며 스타 의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해들병원 이사장 진마리(김희정)는 비서와 은밀히 누군가를 찾는 듯한 대화를 나눴다. 잠시 뒤 마리의 남편인 한진태(선우재덕)가 비서에게 이른 아침 집을 찾아온 이유를 물었고, 그녀는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의구심을 샀다. 남편도 모르게 그녀가 꾸미는 일은 무엇일지 향후 전개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리포터로 활동하는 수지의 동생 진나영(강별)의 험난한 여정도 그려졌다. 뻘에서 온몸을 구르다 온 그녀는 방송사 로비에서 피디에게 불만을 토로했지만 돌아오는 건 무심한 대답뿐이었다. 잠시 뒤 국장, 피디에게 예쁨을 받는 수지의 모습과 대비돼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수지와 우리(백성현)의 다이내믹한 첫 만남은 웃음 폭탄을 몰고 왔다. 수지가 담당 과장의 방에서 환자 차트를 보고 있던 우리를 잡상인으로 오해했고, 이게 뭐냐며 우리가 들고 온 아이스박스를 연 것. 하지만 그 안에서 장어들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방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뛰어다니는 장어들 사이에서 넘어진 두 사람이 포개지자, 바닥에 깔린 수지가 우리에게 주먹을 날리는 엔딩 장면은 안방극장에 웃음 버튼을 공략하며 엔딩 맛집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이렇듯 함은정은 첫 방송부터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의사인 진수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백성현 또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유쾌한 호연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더불어 남선혜 작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는 물론, 박기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평일 저녁 안방극장을 뜨겁게 물들일 것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26일 방송되는 '수지맞은 우리' 2회에서 비비롤 투자설명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진장수(윤다훈)는 외식업 재벌 꿈에 부푼다. 진도영(김종훈)은 랩배틀을 하다 싸움에 휘말려 경찰서에 끌려간다. 진수지는 해들병원 50주년 행사 사회를 맡게 되고, 졸지에 진수지 대진을 떠맡게 된 우리는 기대와 다른 진수지 모습에 실망하는데.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2회는 26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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