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아는 것을 넘어 경험이 되는 '아주 사적인 여행'의 두 번째 여행지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물길, 뛰어난 산세에 자리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 양평.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수도권 대표 여행지로, 자주 갔지만 우리가 모르는 史사적인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곳이다. 알면 알수록 숨은 이야기가 가득한 양평으로 박미선, 심용환과 한국의 톰 크루즈, 명품 액션 배우 장혁이 함께 떠난다.

▶ 양평의 지명 유래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용문산 사나사

‘양평’이란 지명을 갖게 된 특별한 이야기가 용문산 남서쪽 산기슭에 자리한 ‘사나사’에 숨어 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양평’의 지명에 숨은 이야기를 사적인 여행자들이 찾아 나섰다.

용문산으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 구슬과 같이 맑다 하여 옥천(玉泉)이라 불리는 그곳에 신비에 가려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 사나사. 고려말 공민왕의 스승이자 국사였던 보우 스님이 중창한 곳으로 그가 태어난 고향이다. 국사의 고향을 군으로 승격하고, 국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쓴 석종비에는 보우 스님의 일생과 업적이 쓰여있을 뿐 아니라 숨겨진 비화까지. 임진왜란과 항일의병 투쟁,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스토리가 가득한 사나사에서 사적인 양평 여행을 시작해 본다.

▶ 임금님 진상했던 유서 깊은 용문산 산나물

조선 시대 실학자 유형은 ‘동국여지지’에서 ‘임금님 진상품으로 용문산 산나물이 최고’라고 기록했다. 맛과 향이 탁월한 용문산 산나물을 사고 맛보기 위해 용문산 아래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을 만났다. 제철 맞은 두릅, 취나물, 곰취, 눈개승마 등을 장바구니에 한 아름 안고 향긋한 산나물 밥상을 맛본다.

▶ 조선 개국 일등 공신 익원공 김사형과 조선이 만든 최초의 세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조선의 아홉 정승이 묻혀 있다고 해서 ‘구정승골’로 불리는 곳에 조선 건국 일등 공신인 익원공 김사형 선생이 잠들어 있다. 익원공 김사형은 혼란스러운 시절이었던 고려말을 지나 피바람이 불었던 조선 초기까지 한 번도 탄핵당하지 않을 정도로 인품이 훌륭했을 뿐 아니라, 대마도 정벌과 명나라 사신 등 다양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제작한 인물 또한 김사형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1402년(태종 2년)에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는 조선, 중국,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인도, 서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있어 놀라움을 주는데. 그 당시 세계의 가장 정확한 지리 정보를 담은 우수한 지도라 평가받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담긴 새로운 나라 조선의 세계관과 포부, 숨은 비화를 알아본다.

▶ 한국전쟁 중 중국군에 맞선 유엔군의 첫 승전보, 지평리 전투

1950년 10월,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개입하면서 유엔군은 청천강 전투, 장진호 전투에서 참담하게 패하고, 서울까지 중국군에게 내주게 된다. 중국군과의 첫 전투 이후 서울 함락까지, 국군과 유엔군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반도의 미래가 불확실한 때에 한국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극적이면서 역사적인 승리가 있었으니, 바로 지평리에서 벌어진 사흘간의 격전, 지평리 전투다.

지평리 전투는 중국군 참전 이래, 유엔군이 중국군의 대규모 공격에 물러서지 않고 진지를 고수하며 승리한 최초의 전투로, 그 중심에는 유엔군 지상전 총사령관 매튜 리지웨이 장군과 프랑스 대대의 랄프 몽클라르 중령이 있었다. 중국군과의 싸움에 대한 자신감과 다시 서울을 탈환하는 계기가 된 지평리 전투를 경험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당시 지평리의 주민이었던 92세 이정훈 할아버지에게 들어본다.

▶ 황순원 작가의 순수 문학 소설 ‘소나기’를 오감으로 체험하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하는 것이었다.’ - 소설 「소나기」 中

1953년 발표 이후 반세기 넘게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해 온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 되는 양평에 자리한 황순원문학관. 문학관에 전시된 황순원 작가 작품들의 초판본과 육필 원고 등을 보는 여행자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더욱이 맑은 하늘, 시원하게 뿜어대는 소나기에 박미선과 심용환, 장혁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아이들처럼 신나 하며 빗속을 뛰어다니며 소나기를 즐긴다.

▶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양평 여행을 마치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절경을 이루는 두물머리에서 사적인 양평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양평군민들과 관광객들의 심신을 정화해 주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를 건너, 400년 넘게 두물머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아래까지 걸어본다. 사적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적인 양평은 어떤 모습일까? 

어느 곳보다 史사적이고 私사적인 이야기가 풍성했던 양평. 하나하나 매력으로 가득한 경기도 양평의 아주 史적인 여행은 6월 2일 일요일 밤 8시 10분, <아주 사적인 여행-인물 속 숨은 천년의 역사, 경기도 양평>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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