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 솟은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명산이다. 충청북도 단양군에서 경상북도 영주시와 봉화군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지닌 소백산은 1987년 12월 1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ᄇᆞᆰ’에서 유래한 ‘백’이 붙은 산 중에서 백두산보다는 작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소백산. 높은 산마루에 올라서면 부드러운 능선이 드넓게 펼쳐지고 바람과 구름이 벗 되어 함께 걷는 천상의 화원, 소백산국립공원으로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가 떠난다.

남한강이 굽이치며 빚어낸 빼어난 경치에 퇴계 이황도 반한 곳, 단양군으로 향한다. 단양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도담삼봉. 남한강이 크게 S자로 휘돌아가면서 강 가운데에 봉우리 세 개가 섬처럼 떠 있어 ‘삼봉’이라 했고, 섬이 있는 호수 같다고 하여 ‘도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오뉴월의 빛을 받아 푸르게 반짝이는 남한강과 도담삼봉. 그 강변을 따라 힘차게 달려본다. 이어서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푸른 단양의 모습에 소백산국립공원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천동탐방안내소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국망봉, 연화봉 등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들과 너른 품을 가진 소백산국립공원. 천동탐방안내소에서 비로봉을 거쳐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꽤 긴 코스이긴 하지만 완만한 편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탐방로 옆으로 천동계곡이 재잘대며 지나가고, 온통 푸르른 나무가 따가운 햇살을 가려준다. 수많은 마라톤과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안정은 씨. 잠시 육아로 미뤄뒀던 모처럼 만의 산행에 찌뿌둥했던 몸과 마음을 일깨워 본다.

비로봉을 향해 오르는 길에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쉼을 얻으니 무거웠던 다리가 조금씩 가벼워지고, 온몸에 힘이 가득 샘솟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시야가 트이며 이내 곧게 뻗은 능선길이 나타난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바람이 많이 불어 낮은 초목이 주로 서식하고 있다. 그 덕에 부드럽게 뻗어 나간 선은 쉽게 보기 힘든 선경을 그려낸다. 길 끝에 기다릴 풍경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마침내 해발 1,439.5m의 비로봉에 닿는다.

비로봉의 시원한 전망을 눈에 담고 오늘의 종착지, 연화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걷는 내내 사방이 뻥 뚫린 조망에 산행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고개를 들면 닿을 듯 가까운 구름과 첩첩이 겹쳐진 장쾌한 산그리메가 가슴 가득 들어온다. 숲길과 돌길을 걸어 마침내 도착한 연화봉.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그 풍경이 넉넉하고 포근하다. 신선의 정원을 거닐 듯 꿈같은 하루를 선물하는 소백산국립공원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9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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