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고흥 앞바다를 수놓고 있는 230여 개의 섬 중 가장 큰 섬, 거금도. 거금도는 고흥반도에서 남서쪽으로 2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섬으로, 섬 구석구석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놓는다. 

그중에서도 거금도 한가운데 솟아오른 적대봉은 굵직한 암릉을 지녀 바위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능선에 오르면 드넓은 다도해 위 보석처럼 박힌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봄빛 일렁이는 바다를 마주하며 솟아오른 파도를 닮은 산, 고흥 거금도 적대봉으로 한국화가 박석신 씨가 여정을 떠난다. 

먼저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소록도를 거닐어 본다. ‘작은 사슴 섬’이라는 지명에서도 느껴지듯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소록도(小鹿島). 소록도는 한센인들의 아픔과 상처가 녹아 있는 곳으로, 현재는 슬픈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었다. 

3.79㎢의 작은 섬이지만,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 수려한 해안 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 볼거리가 풍요롭다. 특히, 1940년 4월에 완공된 소록도 중앙공원은 소록도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어려움을 이기고 삶을 꽃피웠던 소록도 사람들. 아름다운 소록도를 뒤로하고, 거금도로 여정을 이어간다. 고흥을 대표하는 3대 다리(大橋) 중 하나인 거금대교는 거금도와 소록도 사이를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로 일명 ‘금빛 대교’라 불린다. 

거금대교와 소록대교가 놓인 이후, 배를 타고 가야만 했던 거금도는 이제 고흥에서 차로 약 5분이면 닿는다. 섬 아래로 거대한 금맥이 지나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거금도. 다도해에 위치하여 전망이 좋고, 섬 전체가 관광지라 불릴 정도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봄 마중을 나온 듯, 거금도는 온 들녘이 푸른빛으로 물들고, 화사한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설레는 마음에 더욱 가벼워진 발걸음. 산과 바다를 품은 서촌마을을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거금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너른 자락을 사방으로 펼쳐놓은 적대봉은 생태·경관을 인정받아 2023년, 정상 일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해수면 가까이에서 시작하는 만큼 초입부터 가파르고 거친 산길이 이어진다. 점차 숨이 차오르고 몸이 지쳐갈 때쯤, 발밑으로 피어난 야생화가 제각각의 빛과 모양으로 산객을 반기며 힘찬 기운을 불어넣는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니 바윗길이 나타나고, 등 뒤로 펼쳐진 시원한 풍광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오를수록 단단한 속살을 내놓는 적대봉. 바다를 껴안고 굼실거리는 듯한 암릉에 올라 눈앞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 본다. 

다시 차분히 발을 옮겨 기차바위를 지나고, 굽이굽이 흐르는 아늑한 산 능선을 따라 마침내 해발 592m의 적대봉 정상에 올라선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다가 마음 깊이 자리 잡았던 근심과 걱정까지 깨끗하게 씻겨준다. 

봄 내음 싣고 찾아온 바닷바람 따라, 은빛의 물결을 그려낸 고흥 거금도 적대봉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14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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