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공습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9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이 2조 4천430억 달러, 우리 돈 약 3천375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8%로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늘어났습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2.3%에 달했고, 세계 1인당 군비 지출액은 약 42만 원에 해당하는 306달러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이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관련국들의 군비 지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난 티안 SIPRI 선임연구원은 "2009년 이후 5개(미주,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모두에서 군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티안 연구원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가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상황이 나아진 곳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군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9천160억 달러·약 1천265조 원), 중국(2천960억 달러·약 409조 원), 러시아(1천90억 달러·약 150조 원), 인도(836억 달러·약 115조 원), 사우디아라비아(758억 달러·약 104조 원)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년보다 군비 지출이 2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에는 군비 지출을 총 57% 확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51% 급증한 648억 달러(약 89조 원)였습니다.

이에 따라 군비지출 순위도 세계 11위에서 8위로 올라섰지만, 지출액의 절반 이상은 다른 나라의 군사 원조를 받은 것으로 미국의 원조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우크라이나의 경우 37%에 달했지만, 러시아는 5.9%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미국은 군비 지출을 2.3%, 중국은 6%, 인도는 4.2%, 사우디아라비아는 4.3% 늘렸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의 군비 지출 규모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275억 달러, 우리 돈 약 38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의 군비 지출은 502억 달러(약 69조 원)로 11% 증가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치고 올라오면서 전체 순위는 2022년 9위에서 2023년 10위로 낮아졌습니다.

한국은 군비 지출 규모가 479억 달러(약 66조 원)로 전년도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세계 순위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섰습니다.

티안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종전될지 불투명한 상황 등에 비춰볼 때 각국이 군비 지출을 확대하는 추세가 앞으로도 최소 몇 년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 검찰청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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