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 ‘리저양의 초상’. 위키피디아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 ‘리저양의 초상’이 3200만유로(약 470억원)에 낙찰됐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리저양의 초상’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구매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그린 이 그림은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인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그림의 주인공이 리저 가문의 어떤 여성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림 속 여성은 꽃무늬 상의를 걸치고 청록색 드레스를 입었다. 그는 짙은 색 곱슬머리와 옅은 갈색 눈을 가졌다.

이 그림은 1925년 빈 노이에 갤러리에서 열린 클림트 작품 전시장에서 공개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그림의 첫 소유주인 리저 일가는 유대인으로, 1930년대~1940년대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로 희생되거나 오스트리아를 떠나는 등 뿔뿔이 흩어졌다. 제작 당시 클림트의 작업실에 있었던 이 그림의 보관처가 어디였는지를 설명할 만한 자료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의 다른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서 발견됐다.

이 작품을 판매한 경매회사 임킨스키는 그림 소유주가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들과 현 소유주 측이 지난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어 동의한 가운데 경매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림트의 여성 초상화는 경매장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이렇게 희귀하고 예술적 중요성을 지닌 그림은 수십 년 동안 중부 유럽 미술 시장에서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60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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