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6. AP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의혹 관련 재판에서 배심원 비방 금지 명령을 위반해 두번째로 부과받았다. 담당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구령’을 또 다시 어길 경우 구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판사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과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추가로 위반했다면서 벌금 1000달러를 부과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판 배심원단을 두고 “대부분 민주당원”이라며 “매우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머천 판사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배심원 등을 비방할 경우 다음 제재는 벌금이 아니라 구금이 될 것이라고 밝했다. 그는 “당신은 전직 대통령이고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을 감옥에 넣는 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라면서도 “결국 내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법원의 적법한 명령을 계속 위반하는 것은 사법 행정을 방해하며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구성할 위험이 있다”며 “사법시스템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구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피고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눈을 깜빡이며 머천 판사의 발언을 듣다가 판사가 말을 마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이 감옥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언제든 그런 희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방금지 명령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머천 판사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선 캠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총 9차례 증인과 배심원을 공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벌금 9000달러를 부과했다. 머천 판사는 당시에도 명령 위반이 계속되면 수감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용 돈을 지급하고 관련 회사 비용을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고, 배심원단이 심리에 착수한 지 3주째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