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흐 주민 강제 이주 방침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력 비난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같은 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라파흐 침공이 실행될 경우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국제보도채널 프랑스24는 24일 마크롱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무장정파 하마스와 본격 지상전을 벌이기 위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흐에서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마크롱 대통령이 가자지구 난민들이 피난처로 찾은 라파흐에서 이스라엘이 예고한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뜻도 거듭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가자지구에서 아직 지상전이 본격화하지 않은 ‘마지막 땅’ 라파흐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나왔다. 현재 라파흐에는 전국에서 피란 온 민간인 140만여명이 밀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면 막대한 인명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같은 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번 대화 및 모든 다른 방법을 동원해 라파흐에서의 대규모 작전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라파흐로 진격한다면 대가가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진격을 실행하면 미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라파흐 진격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이어진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제시한 라파흐 진격을 단념시키기 위한 막바지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과 회담한 뒤 성명을 내어 “라파흐로 진입하지 않으면 하마스의 잔여 세력을 소탕하지 못한다”며 “미국이 지원해주기를 바라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홀로 작전을 하겠다”고 밝힌 뒤 별도의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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