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산간 마을 접근 어려워

국제사회에 조속 지원 요청

삽과 맨손으로… 파푸아뉴기니 엥가 지역의 한 마을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이틀 전 발생한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삽과 맨손 등으로 매몰자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인구가 2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조가 지연되는 탓에 앞으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국가재난센터는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산사태로 “2000명 이상이 매몰됐다”면서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앞서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추정한 사상자 수(670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다.

앞서 지난 24일 파푸아뉴기니 엥가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한 잔해의 높이는 최대 8m에 이른다.

이날 현재 수습한 시신은 6구에 불과하다고 IOM은 밝혔다. 피해 지역 인구가 상대적으로 젊어 사망자 대부분이 15세 이하 아동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구호단체 관계자는 “이 지역 주택 대부분이 풀과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작은 산사태조차 견디지 못한다”고 전했다. 구호작업은 여의치 않다. 외진 산간 마을로 접근할 수단이 헬리콥터뿐인 데다, 엥가 지역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도 통행이 어려워 굴착기 같은 중장비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흙 속에 묻힌 시신을 찾기 위해 막대기, 삽, 농업용 도구, 맨손을 사용하고 있다고 IOM은 전했다.

악조건 탓에 구호 희망도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IOM 파푸아뉴기니 대표부는 성명에서 “산사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바위가 굴러떨어지고 있다”면서 “구조팀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다.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어 슬픔과 애도가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파푸아뉴기니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있다”고 NBC에 밝혔다.

파푸아뉴기니 인구는 약 1170만명이다.

파푸아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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