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회장의 연임에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회사들이 반대 권고를 했다. 지난해 불거진 자회사 '다이하쓰'의 안전 실험 조작 등 부정에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29일 지지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는 도요타 회장 연임 반대 권고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역시 도요타 회장의 연임에 반대 권고를 하기로 했다. 양대 회사가 한목소리로 도요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래스 루이스는 지난해에도 도요타 회장 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도요타의 주주총회는 오는 6월 16일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책임' 추궁당하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도요타를 창업한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郎)의 증손자로 지난 2009년 사장직에 올랐다. 강한 리더십으로 조직개편 등을 통해 자동차 판매 대수로 세계 1위에 도요타를 올려놓은 인물로 지난해 회장직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ISS가 도요타그룹에서 잇따라 불거진 부정 문제에 대해 도요타 회장이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조직적인 부정이 오랜 시간 일어나면서 도요타가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했지만 이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요타 회장의 선임을 반대했던 글래스 루이스는 올해도 도요타 이사회가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도요타 사옥. AFP=연합뉴스

ISS가 언급한 부정 문제는 지난해 불거진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의 안전실험 조작이다. 도요타 이름으로 판매됐던 24개 모델을 포함해 다이하쓰가 생산한 64개 모델 등 총 174건에서 조작이 발견됐다. 충돌 실험을 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기재하는 등 다이하쓰의 부정은 도요타의 ‘안전 신화’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생산을 중단하고 급기야 도요타 회장이 지난 1월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불씨는 가라앉지 않았다.

도요타 회장의 연임 안에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회사들이 반대 권고를 했지만, 실제로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도요타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은 10~20% 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체 지분 50.07%가 도요타 우호지분으로 구성된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래스 루이스가 반대 권고를 했지만 실제 주총에선 84.57%가 도요타 회장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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