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차기 총장으로 선임된 모리 맥기니스 총장. AP=연합뉴스

미국 동부 명문인 예일대학교 이사회는 신임 총장에 모리 맥기니스(58)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977년 역사학자 해나 홀본 그레이가 예일대의 임시 총장으로 선임된 적은 있지만, 상임 총장으로 여성이 임명된 건 1701년 개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맥기니스 신임 총장은 6월 퇴임하는 피터 샐러비 총장을 이어 오는 7월 제24대 예일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버지니아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예일대에서 미술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노예제를 둘러싼 정치, 예술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연구를 해왔다. 텍사스대 교무처장과 부총장을 거쳐 2020년부터 뉴욕주립대 소속 스토니브룩대에서 총장으로 재직했다.

이사회는 "(맥니기스는) 강력한 리더이자 뛰어난 학자, 헌신적인 교육자"라며 "지난 30년간 그녀의 경력이 향후 예일을 바람직하게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장 선임 발표는 미국 주요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현재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등은 가자 전쟁과 유대인 문제와 관련해 총장이 물러나며 임시 총장이 이끌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반전 시위와 학내 구성원 간 전쟁 찬반 여론이 극심히 대립하는 상황에서 그가 중책을 맡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학 학위의 가치를 두고 점점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가자지구 전쟁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해 도덕적 중재자로서 학교의 바람직한 역할론에 대한 고민, 교수진 좌경화에 대한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맥기니스 총장은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타인이 우리의 것과 다른 신념을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는 일"이라며 "동시에 캠퍼스 공동체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학은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후속 대응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수 그룹 '공익을 위한 학자들'은 맥기니스 총장의 임명 발표 직후 캠퍼스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 등을 훼손하려는 기부자와 정치인의 압력에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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