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대선 초반 개표에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통령 선출이 유력한 가운데 사업가 출신 할라 토마스도티르 후보(55)가 선두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국영방송(RUV)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 선거에서 사업가 출신 할라 토마스도티르(55)가 당선을 확정 지었다.

개표율 71.6% 기준으로 토마스도티르가 득표율 34.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득표율 순위 2~3위도 여성 후보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전 아이슬란드 총리가 득표율 25.0%로 2위를, 할라 흐룬트 로가도티르가 득표율 15.1%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선거에는 모두 12명이 입후보했는데, 이 중 여성 후보가 절반(6명)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회에 출연한 할라 토마스도티르 후보(왼쪽)와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후보(가운데). AFP=연합뉴스

세계에서 성평등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는 1980년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며 세계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여성 국가 지도자를 배출했다.

제4대 대통령인 핀보가도티르 대통령은 1980년~1996년 동안 재임했다. 그는 세계에서 직선제로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다. 핀보가도티르 전 대통령은 네 번의 임기를 지냈으며 이후로는 28년간 남성이 대통령직을 수행해왔다.

아이슬란드에서 대통령은 헌법적 권한이 적은 의례적인 자리지만 국가 통합과 고유 언어 수호 등의 상징적인 역할 등을 수행한다.

토마스도티르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에 출마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토마스도티르 당선인은 이례적으로 28%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에 맞서는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전 총리는 2017년 사상 두 번째 아이슬란드 여성 총리로 취임했으며, 최근까지 총리직을 수행하다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이번 대선은 아이슬란드에서 최근 잇단 화산 폭발과 주민 대피로 경제·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남서부 그린다비크 지역의 잦은 화산 폭발로 국민의 1%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집값이 급등했으며, 높은 물가상승률과 금리로 경제에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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