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난민 아동들이 물을 뜨러 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난민이 급증하며 총 난민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의 ‘2023년 강제 이주’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난민 약 880만명이 새로 발생하며 2023말 기준 전체 난민의 수가 1억1730만명에 도달했다. 총 난민 수는 전년보다 8%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 전체 난민 규모는 전세계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며, 10년 전에 비하면 거의 두배 늘어났다. 이는 난민, 망명 신청자, 국내 실향민, 분쟁을 비롯한 폭력으로 쫓겨난 이들을 포함한 것이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난민 약 75%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 출신이었다. 난민의 약 69%는 주변 국가로 떠났다. 난민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는 미국으로 120만명을 수용했다. 독일(약 33만명), 이집트(약 18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난민 중 아동의 비율은 약 40%로, 전세계 인구 중 아동의 비율인 30%보다 높다.

연간 전세계 총 난민 규모. 유엔난민기구 제공

난민 증가로 이어진 사건으로는 수단 분쟁, 가자지구 전쟁, 미얀마 쿠데타 이후 혼란, 아프가니스탄 불안정,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정규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 무력 충돌이 발생해 수단 출신 난민신청자는 18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차드,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주변 국가의 문을 두드렸다. 또한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며 난민 약 170만명이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 세력과 군부 간 충돌이 수년째 이어지는 미얀마에서도 지난해 난민 130만명이 새로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올해도 난민 증가 추세가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1~4월 강제적인 이주가 계속 증가해 지난 4월말 기준 난민 수가 1억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극명하게 늘어나고 있는 난민 수의 이면에는 수많은 인간적 비극이 숨어 있다. 국제 지정학에 변화가 없는 한 불행히도 그 수치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난민유엔난민기구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