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민간인 대상 공습 확대

금지된 무기 사용 의혹도

미얀마 반군부·민주 진영이 서부에서 군부 거점 공항을 빼앗는 성과를 올렸다. 점점 통제 영역을 잃고 있는 군부는 올해 들어 민간인 대상 공습을 확대했으며, 일각에선 금지된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8일 AP통신·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은 서부 라카인주 탄드웨공항을 점령했다고 최근 밝혔다. 탄드웨공항은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서쪽 260㎞ 떨어져 있다. 4년째 군부와 반군부 진영 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반군부 진영이 공항을 점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번 성과로 반군부 진영은 미얀마 서부 해안 일대를 점령할 길을 여는 한편 라카인주 북부 대부분을 통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칸군은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강력한 축으로 꼽힌다. 이들은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지난해 10월 말 ‘형제동맹’을 구축하며 군부를 상대로 대공세를 시작했다. 아라칸군은 “라카인주 17개 타운십 중 11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남은 군부 기지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 대상 공습을 대폭 늘렸다. 최근 미얀마의 비영리 감시기관 ‘냔 린 팃 애널리티카’는 올해 1~4월 미얀마 공군이 819건의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총 공습 건수는 2400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2023년을 합친 것(1652건)보다 많다.

제재를 피한 연료 수입이 미얀마군의 공습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공급된 연료가 베트남 호찌민시 근처의 항구에서 중국 국적의 선박에 실려 미얀마 양곤 근처 띨라와 항구로 운송됐다고 추정했다.

군부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시민방위군(PDF) 부상자들을 치료한 의사들은 이들이 발열 같은 감염 증세를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괴사를 겪었다고 전했다. 여러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미얀마군이 화학무기를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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