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16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운데)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밀워키/김유진특파원

“밴스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운동을 대변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정치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6일(현지시간) 전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살아냈고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최 중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대담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밴스 의원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미국 우선주의에 충실한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밴스 의원이 ”네오콘이나 전쟁광(warmonger) 시절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기득권, 워싱턴의 공화당원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밴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이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에 속한 경합주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지도”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밴스 의원이 차차기인 48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과 친구 사이인 그는 극우 방송인 터커 칼슨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는 데 결정적인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밴스 의원이 다음날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전당대회장인 파이서브포럼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도 등장해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막후 실세’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정권 인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특정인을 자리에 앉히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재앙이 될 사람을 막는 일, 즉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쟁이나 우리 편에 있는 척하는 나쁜 행위자들을 막을 것”이라며 차기 행정부 인선에 깊숙이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입은 이후 연설 원고를 온건하게 ‘톤다운’했다면서도 “아버지가 터프할 때 터프하고, 파이터(싸움꾼)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6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밀워키/김유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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