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수도 무스카트 동쪽 와디카비르 지역 모스크에서 1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도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라비아 반도 오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40명 가량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는 이 나라에서 총격 사건은 드문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만 경찰은 15일 저녁 수도 무스카트 와디카비르 지역 시아파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사건이 벌어져 9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총격 용의자 3명과 경찰관 1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나 경위를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사건 발생일이 시아파 최대 기념일 아슈라 하루 전이어서 종교 갈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슈라는 7세기 수니파와 시아파가 분파하는 계기가 된 ‘카르발라의 비극’을 기리는 날로, 이슬람권 다른 지역에서는 이때 양대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기도 한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총격 사건 배후라고 주장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범행 장소는 알리 빈 아비 탈리브 모스크로 알려졌다. 이슬람 양대 종파가 갈라지기 전 형성된 소수종파 이바디파의 예배 장소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사망자 중 자국민이 4명이라며 “비열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임란 알리 오만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오만에 자국민 40만명 이상이 체류 중이라며 남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주로 이 사원을 찾는다고 AFP에 전했다.

오만은 이 지역에서 드물게 치안이 안정된 나라다. 주류는 이바디파로, 오만 술탄(군주)들은 양대 종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서 대대로 중립외교 정책을 펴 ‘중동의 스위스’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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