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지난해 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중신궈지(SMIC)는 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화웨이는 지난 29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7042억위안(130조원), 순이익이 870억위안(1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9.6%, 순이익은 144.5% 늘었다.

분야별로 보면, 스마트폰 등 소비자 부문의 매출이 2525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화웨이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부문 매출은 362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매출은 55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화웨이가 기록한 9.6%의 매출 증가율은 2019년 미국 제재가 본격화한 뒤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 부문 매출 증가가 효자 노릇을 했다. 2010년대 말 세계 스마트폰 판매 순위 2위까지 올랐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8월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단말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화웨이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 국내 매출이 471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고, 남북 아메리카 지역 매출은 353억위안으로 10.9% 늘었다.

한편,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중신궈지의 지난해 매출은 45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순이익도 48억위안으로 전년보다 60.3%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내수시장 매출은 지난해 5.9% 증가했지만 미국 매출은 4.4%, 기타시장 매출은 1.5% 줄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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