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사법 당국이 ‘롤렉스 스캔들’로 곤경에 빠진 디나 볼루아르테(61) 페루 대통령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페루 검찰과 경찰은 29일 수도 리마에 있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 수색을 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페루 방송사들은 경찰이 볼루아르테 대통령 자택의 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경찰에서 20명, 검찰에서 20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대통령의 불법 재산 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의 발단은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에서 비롯했다. 최근 인터넷 매체 라엔세로나는 그의 부통령 취임(2021년 7월28일) 이후 찍힌 사진 1만여장을 분석해 그가 최소 14점의 시계를 착용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페루 언론들은 그가 찍힌 사진을 토대로 그가 다이아몬드가 박힌 로즈골드 메탈 시계, 화이트골드 메탈 시계, 가죽 스트랩 시계 등 최소 3점의 롤렉스 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값이 1만4천달러(1870여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은 18살 때부터 일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명했으나, 고가 시계 중에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취득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이튿날인 30일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자의적이고 불균형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다음달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변호인단이 밝혔다. 앞서 그는 고가 시계의 취득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환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했으나, 검찰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인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지난 2022년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해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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