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내뿜는 독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유세 중 독특한 몸동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리스 지지율 뜨자 맹공
“바이든 재앙 이을 배후”
임신중지권 보호 비난

흑인 여성들 만난 해리스
“조직된 힘, 산 움직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대중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선까지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도 흑인 여성 단체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유세 현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거짓말쟁이” “공화당에 패배하게 될 새로운 희생양”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부통령” “우리 나라를 파괴할 급진좌파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재앙을 이어갈 배후”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급진적’이며, 바이든 정부의 정책 실패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공화당의 전략과 맞닿아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이 주장하는 임신중지권 보호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임신 8~9개월에도 임신중지를 원한다”며 “출산 직전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출산 후에도 아기의 ‘처형’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우리는 생식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임신중지를 불법화하는 임신중지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며 임신중지권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흑인 여대생 클럽 ‘제타 파이 베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이 클럽 회장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같은 날 해리스 부통령은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주)인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으로 꼽히는 흑인 여성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흑인 여대생 클럽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가 조직하면 산을 움직이고, 우리가 집결하면 나라가 바뀌며, 우리가 투표하면 역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으로, 나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되게 도왔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 나라는 여러분의 리더십이 다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타 파이 베타’는 흑인 학생 클럽 연합인 ‘디바인 나인’의 창립 멤버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200만명이 넘는 디바인 나인 회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준비된 우군이며, 이들이 전국 흑인 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바인 나인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당한 ‘정치적 이점’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여성은 유권자의 7%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93%가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했다. AP는 “이들의 표는 바이든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가까스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해리스 부통령(46%)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 때보다 격차가 반으로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3일 1631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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