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견제 기구 IPAC 30일 타이베이 개최

중국, 불참 종용 …당 대표 통해 압력 넣기도

AP연합뉴스

중국 외교관들이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 의원 모임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최소 6개국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콜롬비아, 슬로바키아, 북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한 아시아 국가의 정치인들은 각국 주재 중국 외교관들로부터 오는 30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참석 여부를 묻는 문자, 전화, 긴급 회동 요청 등을 받았다. 중국 외교관이 당 대표에게 연락해 불참을 종용한 경우도 있었다.

북마케도니아의 안토니오 밀로쇼스키 의원이 받은 메시지에는 “저는 중국 대사관의 우입니다. IPAC에서 초대장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다음 주 대만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것인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넬라 클라리치 의원은 중국 외교관이 자신이 속한 정당 대표에게 자신의 출국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클라리치 의원은 중국의 압력이 불쾌했지만 오히려 대만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더 굳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공포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국가나 사회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1990년대 발칸 전쟁에서 겪었던 위협과 협박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IPAC은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연례 회의에 간섭하려는 시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비판한다”고 밝혔다. IPAC은 성명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원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방문하고 지원할 자유가 있으며 이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정상적인 권리 행사”라고 밝혔다.

IPAC은 35개국 250여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국제 의원 그룹이다. 2020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31주년 기념일 맞춰 출범했다. 중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대응해 외교 정책을 조율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신장 위구르, 홍콩 인권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때문에 IPAC은 중국으로부터 지속적 압력을 받아 왔다. 일부 회원은 중국 입국금지 등의 제재를 받았다. 2021년에는 IPAC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의 표적이 됐다고 올해 초 공개된 미국 공소장에 적시됐다.

영국 인권운동가인 루크 드 풀포드 IPAC 이사는 “지난 며칠 동안 중국 관리들이 가한 압박은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다른 지역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중국 외교관들이 회의가 끝나고 접근했는데, 올해는 사전에 참석을 막기 위한 조직적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폴포드 이사는 “표적이 된 의원들은 대부분 소규모 국가 출신이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정상적인 외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과 수교하는 국가들에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단교를 얻어내고 있다. 올해 초 나우루가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 수교국은 12개로 줄었다.

하지만 중국의 압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유럽​​의회의 슬로바키아 의원인 미리암 렉스만은 중국 외교관이 자신의 당 대표에게 접근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압력 때문에 더욱 대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IPAC 회의에는 23개국 의원과 고위인사 49명이 참여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총통도 참석해 연설한다. 방문단과 고위급 관료들의 회동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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