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공식 선출 후 부통령 후보 인터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대선 TV토론 개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대의원들의 온라인 호명 투표에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밝혔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참패로 불거진 고령과 인지력 저하 논란 끝에 재선 도전을 포기한 지 12일 만에 대선 후보로 확정돼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게 됐다. 민주당은 호명투표가 종료되는 5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을 공식 발표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주말 동안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부통령 후보들을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3일 전했다. 인터뷰 대상자로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포함됐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측 핵심 참모를 영입하고 경합 주 선거운동을 담당할 인원을 확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2012년 대선에 출마할 당시 수석 전략가로 승리를 이끈 데이비드 플루프는 전략 담당 수석 고문, 오바마 캠프의 부책임자였던 스테파니 커터는 메시지 전략 담당 수석으로 임명됐다.

‘트럼프 대 해리스’ 대결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양측은 대선 토론 일정과 형식을 둘러싼 ‘기싸움’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곧바로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일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에 “어떻게 ‘언제, 어느 곳이든’이 ‘특정 시간, 특정한 안전 장소’로 바뀔 수 있는지 재미있다”면서 기존 트럼프-바이든 간 합의인 ‘9월10일 ABC 주최 토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나를 상대로 진짜 토론을 할 정신적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그를 9월4일에 보지 않으면 아예 안 볼 것”이라며 압박했다. 양측의 신경전을 두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방송사 주최 토론에 참여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 도중 자신을 겨냥한 지난달 암살 시도 당시 모습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경합주인 조지아주 유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범죄자와 불법 이민자의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인했다. 특히 대선 결과 조작에 협조하지 않은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를 향해 “나쁘고 불충한 사람” “리틀 브레인”이라고 공격했는데, 캠프 주지사가 흑인 인구가 많은 경합주에서 큰 표차로 재선됐다는 점에서 공화당 내에서도 ‘자충수’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캠프 주지사는 “내 초점은 동료 공화당원을 공격하거나 과거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11월 선거에서 이겨서 해리스와 민주당으로부터 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며 “대통령님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선거 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이후 나온 여론조사 평균치를 실제 투표 가능성 등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지지율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를 기록했다. ABC 방송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3%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던 것에 비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나은 위치라면서도, 후보 등판에 따른 ‘허니문 효과’인 동시에 민주당 지지층이 여론조사 응답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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