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우스의 정체

이 칼럼은 순.뻥 와룡도사가 2024갑진왜란의 해, 모기바늘이 비뚤어진다는 '처서' 즈음에 비뚤비뚤 적어둔 겁니다. 예전의 지구 회전처럼 '처서'앞에도 무더위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었지예. 

한 때 소셜가social(?)였던 와룡도사는 주말이라고 특별히 '떡상 떡락'에 별 관심도 없고 해서, 리모컨 권력을 '안해'에게 맡긴 채, 인터넷을 이리저리 서핑하다, 하릴없이 책장을 뒤적거리고 있었지예. 

안해(제 아내는 뭐든지 안 합니다...)가 문득, "찌짐이나 부치 무우까..." 하자마자 순.뻥은 발딱 일어나 냉동창고 깊숙이 모셔두었던 작년 8.18자 냉동김치를 얼릉빨리퍼뜩 꺼냈지예. 

역쉬 조선의 김치내음에 온몸이 저릿저릿... 언 김치 사각사각 썰고, 정구지 넣고, 녹여뒀던 담치 다지고, 파송송 계란탁 부침가루 톡톡 팍팍... 후라이판에 기름 두르고 한 쪽자, 자지지지.... '그 소리 참 요상허다' 싶더니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는 영화제목이 문득 지나가네예... [디지털호접몽 주]

'독도와 갈매기' @정하룡 작

 

"우리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시네마스코퍼는 워메리카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7월4일 독립기념일, 고딩 동창 줄리 헬렌 레이 배리 4명이 축제를 즐기고 돌아오다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 대형 교통사고를 냅니다. 카Car에 치어 죽은 시신들을 수장시키고, '비밀을 무덤 속까지 가져가기'로 도원결의를 하지예.

그리고 딱 1년 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라는 메모가 '도원결의'한 이들에게 도착합니다. 먼저 배리와 헬렌이 처참하게 죽어예. 다음 장면, 죽음의 그림자가 줄리에게로 서서히 다가갑니다. 무섭지예. 

20세기 말, 헐리우드 호러물이 이 더운 여름날, 와룡도사의 순.뻥 뇌사슬에 자꾸 패러디되는 이유가 뭘까예. 그래서 찌짐을 굽다가 퍼뜩 차자봐써예.

 

"네 엄마는 알고 있다"

다음은 대한민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이 작성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캠프 데이비드 원칙·한미일 협의 공약' 전문 중 일부입니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 2023년8월18일.

우리 대한민국, 미합중국, 일본국 정상들은 3국 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출범시키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모였다. 우리는 우리 3국과 우리 국민들을 위한 전례 없는 기회의 시기에, 그리고 지정학적 경쟁, 기후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그리고 핵 도발이 우리를 시험하는 역사적 기로에서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모든 영역과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3국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의 목표를 새로운 지평으로 높이기로 약속한다. 우리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그리고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한다는 3국 정부의 공약을 발표한다. 

우리는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은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철통같으며, 모든 범주의 미국의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분명히 재확인한다. 

오늘 우리 3국은 우리의 조율된 역량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3자 훈련을 연 단위로, 훈련 명칭을 부여하여, 다영역에서 정례 실시하고자 함을 발표한다. 

우리는 안보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동시에 각 국가가 가진 고유한 역량을 활용하여 경제 안보와 기술 분야에서 굳건한 협력을 구축하는 데에도 계속 초점을 둘 것이다. 

지난해 8월18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장면[사진=연합뉴스]

 

"네 오빠도 알고 있다"

서기2024년 8월18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아 미·일·한 3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합니다.

"미·일·한 3국 정상회의의 정신은 우리를 계속 고취시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우리가 수립한 원칙은 우리의 전례없는 협력의 로드맵이 되고 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연결된 안보 협력을 제고하고, 공동의 경제적, 기술적 우선순위를 더욱 일치시켜 나가며,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공조를 증진하고, 견고한 인적 유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

"지난 1년간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우선순위에 대한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통해 이러한 공동의 목표들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을 다짐하며, 공동 비전에 대한 연대를 이어나가면서, 세계의 가장 거대한 도전들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

 

"18과 18 사이에서..."

순.뻥 와룡도사와 그의 '아니'들은 '18과 18... 사이에서 재미난 패턴 하나'를 발견합니다. 글로벌리더 세분의 미팅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연습'이 따른다는 겁니다.  

작년 18 후 "미·일·한 공군이 한반도 남쪽 한·일 ADIZ 중첩 구역에서 합동 훈련..." "한국F-15K, 미 F-16, B-52H(핵 무장), 일본F-2 ... 미·일·한 공군 사상 처음으로 연합 공중 훈련"... "종전까지의 연합 공중 훈련은 한·미 또는 미·일 공군이 각각 따로 한반도 혹은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실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올해 6월 말 "중국을 겨냥한 정례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처음 실시...", 한달 뒤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 작성됐다"는 후문이 이어지더니, 또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27일 국회에서 "한·일 양국이 필요할 때 탄약·연료나 수송·의료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가 곧 말을 바꾸네요.

아시지예~ '한·일 군수지원협정' 체결은 북·중의 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워 일본이 계속 군사협력하자는 일본 숙원 사업입니다. 2013년 12월 '개정 방위계획대강'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2016년 체결)과 함께 이 협정 체결을 구체적인 '목표'로 명시했어예. 

일본은 현재 미국·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한 7개국과 이 협정을 맺고 있답니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010~2011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밀실 추진했다가 큰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지예.

 

"그 여름날의 거짓말"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영화이지예. 

또 발견했어예! '영화적 상상력'이 어마무시한 완.뻥 와룡도사와 그의 '아니'들이 재미난 패턴 한가지를 또 발견했어예! '그 여름날의 거짓말'의 '다영'이도, 호러 영화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의 '줄리'도 '바닷가' 작은 마을 고딩이라는 공통 패턴을 발견하지예. 바닷가...

더 가공할 만한 완.뻥의 영화적 상상력 '바닷가 모티브'가 니뽄 극우의 바닷가 '독도 상상력'으로 연결됩니다. 

일뽄극우의 바닷가 상상력은 좀 거시기 합니다. 가령 이런 게지요. "잃어버린 조선을 다시 찾으려면 '위안부' '강제징용' '독도' 3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는 돈으로 해결했다." "다케시마 회복 플랜...국가 성립 요소인 '영토 문제'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국제 여론화시켜 국제재판소에서 판결을 받자...?" 

"먼저 미·일·한 3국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자위대 군함을 다케시마에 정박시키자." "김선호, 김태효들이 한국정부에 있을 때, 일·한 양국이 필요할 때 탄약·연료나 수송·의료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하자"

"2024년 8월 부산 앞마다에서..." [류혜영 SNS캡처]

 

"미·일·한 3국 연합훈련을 통해 다케시마에 황국의 자위대 군함을 정박시키고 필요한 군수물자를 보급받는 훈련을 하자 오래오래..." "한국의 반국가세력들이 극렬 반대토록 유도해, 다케시마에 정박한 일본 함대를 무력 도발토록 만들자."

"역사는 반복된다. 120년 전, 1904갑진년에 인천 바닷가에서 로샤군함을 도발할 때 것처럼 해보자... 내년 2025년에 120년 전, 을사년을 소환하자, 한일수교 60년을 기념하자..."

 

무어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이런.. 더위 먹고 이런... 순.뻥도사의 영화적 상상력이 '바닷가'에서 현실화되모 우짜노 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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