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의 분수령이 될 첫 TV토론을 일주일 앞두고 3일(현지시간) 양당 후보들의 본격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추가 경제 공약을 발표한 뒤 토론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토론 전까지 광폭 유세 일정을 예고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4일 뉴햄프셔주에서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새 정책에는 창업 초기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를 현재 5000달러의 10배인 5만달러(약 6700만원)로 늘리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 표준 세금 공제 제도 도입을 비롯해 연방정부 조달 계약의 3분의 1을 중소기업에 배정하는 조치도 포함된다.

창업 장려를 통해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게 초점인 이 정책은 ‘중산층 재건’을 내건 해리스 캠프의 ‘기회 경제’ 구상의 일환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식료품값 등 물가 억제와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제어를 목표로 하는 경제정책을 공개했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공개한 새 광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공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5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10일 열리는 첫 TV토론 전까지 머물며 토론을 준비하고 지역 유권자들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CBS방송은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를 줄이고 토론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은 유세 등 공개 행보로 빼곡히 차 있다.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유대인연합의 연례리더십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5일에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 7일에는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 방문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컴퓨터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해리스 캠프의 ‘바가지요금 통제’ 공약을 거론하며 “이것은 가격통제 정책으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또 이날 공개한 광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이던 14년 전 발생한 10대 소년 살인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광고 내용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이 실패해 소년이 희생된 것으로 유권자들이 오해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10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 주최로 열리는 첫 TV토론은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두 후보 간 대결의 중대 국면이 될 전망이다. 70대 보수 백인 남성(트럼프)과 50대 진보 흑인 여성(해리스)으로 상극인 두 후보는 대부분의 사안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11월5일 선거일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 절차가 곧 시작된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6일부터 부재자 투표 용지가 발송된다.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6일부터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버지니아, 미네소타 등 14개주에서도 9월 말~10월 초부터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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