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우리 눈으로 철저히 확인하겠다”

이르면 다음 주 반출 작업 재개 방침

수소폭발이 일어난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에서 지난 2011년 3월14일 방사성 물질이 섞인 기체가 공기 중에 뿜어져 나오고 있다.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가 촬영. AP 연합뉴스

도쿄전력이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원자로에서 처음 시도했던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 당시, 준비 작업 현장에 자사 직원조차 배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아사히신문과 후쿠시마TV 등에 따르면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전날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에게 이 같은 내용의 실패 원인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핵연료 잔해 시험 채취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지만, 핵연료 잔해 반출 장치의 설치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해 준비작업을 중단했다. 해당 장치가 잘못된 순서로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후 조사에서 파이프 배열 준비 작업 현장에 협력업체 직원만 있었고 도쿄전력 직원은 배치되지도 않은 것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고바야카와 사장은 사이토 경제산업상에게 “단순 작업 부분에 대한 관리가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뼈아픈 심정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바야카와 사장은 보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사 전체를 우리 (도쿄전력) 눈으로 철저하게 확인해 빈틈없이 재발 방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바야카와 사장은 조만간 해당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경우는 (실패) 원인이 상당히 명확하고 현장에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방지 체계를 갖춘 후 가능한 한 빨리 작업을 재개하고 싶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향후 수일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 뒤 이르면 다음 주에 반출을 위한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당시 핵연료 잔해 반출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 작업은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일컬어진다. 도쿄전력은 애초 2021년부터 핵연료 잔해 반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개발한 로봇 팔이 원자로 내 퇴적물 때문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난관을 만나면서 세 차례나 회수 작업을 미뤘다.

핵연료 잔해는 냉각수와 함께 원자로 시설 안으로 유입되는 지하수, 빗물과 접촉하면서 계속 오염수를 발생시키고 있다. 핵연료 잔해 처리 성공 전까지는 오염수의 추가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사고 원자로 1~3호기에는 핵연료 잔해가 약 880t이나 남아 있어 시험 반출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폐로까지 작업 일정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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