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 투병으로 공무를 중단했던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가족의 단란한 모습. 왼쪽부터 막내 루이 왕자, 윌리엄 왕세자, 캐서린 빈, 둘째 샬럿 공주, 첫째 조지 왕자. AP=연합뉴스

영국의 차기 왕비, 캐서린 왕세자빈이 암 투병의 큰 문턱을 넘었다. 그는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 1월 복부 수술 중 암을 발견했고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약 3분 분량의 이 영상에서 독백 형식으로 "앞으로도 암이 없는(cancer free) 상태로 지낼 수 있도록 생활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몇 달 안으로 공무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 역시 지난 2월 암 투병 사실을 밝혔지만 4월부터 공무를 재개했다. 영국 왕실이 핵심 인사들의 건강 문제에서 한숨 돌린 셈이다.

캐서린 영국 왕세자비가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s)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캐서린 왕세자비의 암에 대해 종류 및 상태 등 세부사항은 비밀에 부쳤다. 영국 가디언지는 9일 "다른 수술을 받다가 발견한 경우엔 초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의사를 인용해 "완치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른 상태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왕세자빈도 영상에서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치유의 단계에 들어선 지금, 희망과 생명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전문 촬영 작가에게 의뢰한 것으로, 윌리엄과 캐서린 왕세자 부부가 조지(10) 왕자와 샬럿(8) 공주, 루이(5) 왕자와 숲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루이 왕자가 엄마 옆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캐서린 왕세자빈이 장남과 장녀를 꼭 안아주는 가운데 그의 독백이 흐르는 형식이다. 부부의 화목한 모습도 자주 카메라에 잡힌다.

영국 캐서린 왕세자빈 측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왕세자빈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캐서린 왕세자빈이 영상 형식을 택한 것은 앞서 사진 조작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는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 전인 지난 3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이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했다는 사실이 언론사들에 의해 들통났고, 사과해야 했다. 당시 그는 별다른 이유 없이 두문불출하면서 부부 불화설부터 중병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사진 조작 논란 약 열흘 뒤 암 투병 사실을 전했다.

이번 화학요법 치료를 끝내면서 캐서린 왕세자빈은 삶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영상 메시지에서 "이번 일을 겪으며 윌리엄과 나는 인생에서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되었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중요한 것은 사랑을 하고 또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암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지를 보낸다"며 "빛은 결국 어둠을 뚫고 나오기 마련이고, 그 빛을 환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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