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 주최로 열리는 대선 TV 토론에서 맞붙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막판 판세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TV 토론이 10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열린다. 추가로 합의된 TV 토론이 아직 없는 만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토론에 미 전역의 유권자는 물론 대선 향배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받는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처음으로 한 공간에서 대면 승부를 벌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바지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한 호텔에 머물며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토론 준비에 전념한 해리스 부통령은 9일 저녁 토론 개최 장소인 필라델피아에 도착하는 등 일찌감치 현지 적응을 위한 예열에 힘써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장과 비슷한 무대를 꾸미고 ‘트럼프 대역’을 세운 채 가상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토론 연습을 해 왔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출신 해리스는 ‘피고인 트럼프’를 몰아붙여 평정심을 잃게 만들고 이번 대선을 ‘과거 대 미래’의 대결로 규정짓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토론 현장에 지금은 돌아선 ‘트럼프의 옛사람들’까지 부르는 등 만반의 대비 체제를 갖추려 하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다 열흘 만에 경질됐던 앤서니 스카라무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보좌관을 지낸 올리비아 트로예 등이다. “해리스 캠프가 이들을 초대한 건 트럼프 표정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 대선 TV 토론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 스튜디오에서 무대 세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당일 오후 6시 30분쯤 필라델피아에 도착한다고 트럼프 대선 캠프가 밝혔다. 토론 시작 2시간 반쯤 전인데 이번이 대선 토론 7번째인 트럼프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치솟는 물가와 불법 이민자로 인한 치안 불안 등을 걱정하는 유권자들에게 해리스를 ‘캘리포니아 출신 급진 좌파’로 묘사하는 데 공격 포인트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에게 ‘TV 토론’이 아니라 ‘정책 타임(Policy Time)’이라고 주입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의 성ㆍ인종 문제로 논점을 흐리거나 감정 섞인 인신 비방을 시도할 경우 20% 안팎의 중도ㆍ무당파 유권자 표심에 부정적일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간 정책 보좌관들과 사무실 내 긴 테이블에 앉아 경제ㆍ이민ㆍ범죄ㆍ외교 등 정책 어젠다를 학습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한다. 정책 미팅 중심의 토론 준비 과정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도움을 줬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2020년 대선 개입 혐의,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 여성 낙태에 대한 입장 등 트럼프 입장에서 ‘어려운 질문’을 던지며 훈련 강도를 높였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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