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사진) 페루 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86세로 수도 리마에서 사망했다.

1938년 일본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국정을 이끌면서 국영산업 민영화를 통한 경제 안정화, 인플레이션 완화와 강력한 치안정책 등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3선 연임에 성공한 2000년 대선 직후 재임 중 자행된 각종 학살과 납치, 국고 횡령 등 비위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명예스럽게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2005년 정치적 재기를 위해 칠레로 입국했다가 가택 연금됐고, 2007년 페루로 범죄인 인도된 후 2009년 징역 25년형을 받았다. 이후 대통령 사면과 사면 취소, 회복 등 온갖 우여곡절 끝에 2023년 출소했다. 당시 2026년 대선 출마 의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건강이 악화한 상태였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약 27만명의 여성 원주민을 상대로 가족계획 프로그램이란 명목으로 강제 불임수술을 자행한 혐의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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