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달째 계속되는 가자 전쟁의 출구를 찾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여섯번째로 중동을 찾았지만,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 공격을 계속하며 라파흐에 민간인 대피 계획을 승인하는 등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0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이 라파흐에 들어 가지 않고는 승리를 완성할 수 없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라파흐 작전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계획을 승인했으며, 곧 라파흐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계획도 승인할 것”이라며 “실제 공격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의지를 꺾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군(IDF)은 가자 북부 알시파 병원에서 며칠 째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알시파 병원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의료진에게 강제로 옷을 벗기고 굶기며 방치하는 등 각종 인권유린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 시엔엔(CNN) 등은 전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자 전쟁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여섯번째로 중동을 찾았다. 20일 가장 먼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인질 협상의 돌파구와 전후 구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지부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이 하마스의 무리한 요구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언론과 이날 인터뷰에서 “인질 협상에서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우린 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과 함께 강력한 제안을 테이블에 올리려 노력했지만 하마스가 다른 요구를 들고 돌아왔다”며 “이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사우디를 비롯해 이집트, 이스라엘까지 줄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여섯달 째 전쟁이 계속되며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전쟁 실패론도 불거지고 있다. 끊임없이 작전을 계속하면서도 ‘하마스 궤멸’이란 전쟁 목표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에서 출구 전략 없이 공세만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계속 외치지만 쓸고 지나간 자리에 계속 하마스가 진입하고 있다”며 전쟁 초기 급습했던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를 소탕하지 못한 채 여전히 최근까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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