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밀레이, 이념 갈등

부정선거 의혹에 갈등 악화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 조작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갈등이 사법 보복전으로 번졌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매체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밀레이 대통령과 여동생 카리나 엘리자베스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 파트리시아 불리치 안보장관 등 3명을 적색수배해 달라고 요청하는 문서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날 카라카스 법원은 절도와 자금세탁 등 6가지 혐의로 밀레이 대통령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미국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던 베네수엘라 기업 엠트라수르 화물기를 억류하는 과정에 협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베네수엘라의 대응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사법 조치에 대응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아르헨티나 법원은 전날 야권 인사에 대한 강제적 구금과 고문 등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수사기관에는 인터폴에 이들의 적색수배를 요청할 것을 명령했다.

정치이념상 좌우 대척점에 서 있는 두 대통령은 대선을 각각 앞두고 서로 강도 높은 비난을 해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8월 마두로 대통령 등 남미의 좌파 지도자를 겨냥해 “사회주의자들은 ‘쓰레기’이자 ‘인간 배설물’이며 ‘정신과 영혼의 질병’”이라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연설에서 “밀레이는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가를 파괴하고, 모든 사회적 권리와 노동권을 망가뜨리고, 국가 경제를 허물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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