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가족과 함께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튿날 하마스 납치 피해자 가족 다섯 명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로 향할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오는 26일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에서 인질 가족도 발언권을 얻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실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그의 출국일을 25일 밤에서 26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 지속하고 있는 공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주최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에서 연설을 위해 오늘이 아닌 내일(26일) 출국하며, 토요일 밤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출국 연기는 최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과 북부 군사시설 등을 향해 반격을 이어가면서 양측이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자제를 촉구하며 전면전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대상으로 반인권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4일 “이스라엘은 한 국가와 민족에 대한 명백한 집단학살인 인종 청소를 실행하고 그들의 땅을 단계적으로 점령했다”며 “70년 전 (아돌프) 히틀러가 인류의 동맹으로 저지된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네트워크’도 인류의 동맹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다음 연사로 나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무차별한 공격으로 막대한 민간인 인명피해를 냈다”면서 “지금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노사이드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발 벗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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