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1950년대 전직 나치 친위대(SS) 장교들이 설립한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1위를 기록했다. 반이민자·반이슬람을 고리로 유럽 극우 정당 돌풍이 네덜란드(자유당), 이탈리아(이탈리아형제들), 프랑스(국민연합)에 이어 오스트리아를 강타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총선 공식 예비 집계 결과 자유당이 29.2%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칼 네함머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26.5%로 2위를 기록했고,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21%)이 그 뒤를 이었다.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승리를 선언하면서 공영방송 ORF 인터뷰에서 “오늘 유권자들은 이 나라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우리는 정부를 이끌 준비가 됐고,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당권을 쥔 키클 대표는 이민자 범죄에 대한 공포, 높은 인플레이션, 코로나 시기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등을 이용해 세를 확장해 왔다. 친러 성향의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키클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자신을 ‘국민의 총리’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나치 선전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상징하는 용어다.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의석수 과반 확보에는 실패한 자유당은 집권을 위해 다른 정당과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 집권당인 국민당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당이 자유당과의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네함머 총리는 키클 대표가 물러나면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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