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가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13일(현지시간) 군인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경계가 삼엄해졌다. 파키스탄에선 최근 테러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어 당국이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라마바드에 공휴일 3일을 선포했으며 집회를 금지했다. 학교와 기업은 문을 닫았으며 경력과 병력이 대규모 배치됐다. 군대는 의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정상회의가 열리는 외교 공관을 경호할 예정이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무장단체나 분리주의자 등의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엔 북서부 지역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대원 5명이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으로 위장한 채 경찰서를 자폭 테러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3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으며 테러범들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해당 지역 경찰 당국은 경찰 시설과 주거 단지를 노린 공격이 수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도 북서부 지역에서 부족 간 갈등으로 총격전이 벌어져 1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엔 무장 반군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남서부 지역에서 탄광을 습격해 21명이 숨졌다. 지난 6일 최대 도시 카라치의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도로에 매설해 둔 폭탄이 터지는 테러가 발생해 중국인 2명이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파키스탄에서도 무장 투쟁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정치권이 파키스탄 탈레반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는 수도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최근 무장 단체가 중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파키스탄 무장단체 중 일부는 중국이 파키스탄의 자원을 착취한다며 불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수력 발전 프로젝트에서 작업하던 중국인 엔지니어 5명이 자살 폭탄 테러로 숨지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인이 표적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14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인의 도시 내, 도시 간, 공항 등 모든 형태의 이동을 중단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인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SCO의 9개 정회원국 대표가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동한다. 리창 중국 총리는 14일 파키스탄에 도착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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