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의 조합원이 지난달 16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에서 벌어진 삼성전자 인도 파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우려를 빚었던 인도 남부 삼성전자 공장 파업이 종료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NDTV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 노동자들은 전날 파업을 끝내고 작업장으로 복귀하기로 삼성전자와 합의했다.

타밀나두 주정부는 파업이 종료됐으며 삼성 경영진과 파업 노동자 대표가 회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T.R.B.라자 타밀나두주 산업투자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가 노동자들을 위해 몇가지 복지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에 노동자들이 파업을 마치고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 내용은 공개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NDTV는 타밀나두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파업에 참여한 모든 노동자 즉시 업무 복귀, 경영진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에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을 것, 노동자는 경영진에 전적으로 협조하며 회사의 이익에 해가 되는 행동은 피할 것 등이 합의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파업 종료 결정을 환영한다며 “(파업에) 단순히 참여한 노동자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첸나이 공장을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삼성은 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원 일부를 현지 법원에 고소한 바 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의 삼성전자 인도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에 지난달 16일 경비원들이 배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당 공장에는 직원 약 1800명이 있다. 이들 중 1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지난달 9일부터 공장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며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인정, 8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인도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월평균 2만5000루피(약 41만원)인 임금을 월 3만6000루피(약 58만원)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NDTV는 “삼성은 임금 인상을 포함한 요구 일부는 양보했지만 노조 인정 문제는 주저했다”고 전했다. 과거 삼성 측은 이 공장의 정규직 생산직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이 지역 유사 노동자 평균 월급의 약 2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연간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인도 매출의 약 20%를 담당한다.

CITU의 지원을 받았던 이 파업은 최근 인도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이 파업으로 인해 제조업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이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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