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잔에서 5년 만에 공식 정상회담

경제회복 필요성에 공감…중 기업 희소식

독일 매체 “대만엔 나쁜 소식” 분석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브릭스 정상회의(BRICS)가 열리는 카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전면적 회복을 선언했다./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중·인관계 회복을 선언했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러시아 카잔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의 공식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발전은 양국의 가장 큰 공통 분모”라며 “올바른 전략적 인식을 견지해 이웃 대국이 화목하게 공존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고대 문명국이자 세계 경제 엔진인 인도와 중국의 협력은 경제 회복과 세계 다극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인도는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을 가져다 주는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두 정상이 최근 국경분쟁과 관련해 중요한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에 관한 구성과 건의를 제기했고, 시 주석이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경분쟁 관련 합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21일 소식을 전한 인도 외교부 역시 “순찰병을 배치하기로 했다”는 내용만 전한 상태이다.

이로써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중·인 관계가 전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는 2020년 6월 국경지대 라다크에서 양국 병사들이 충돌해 수십명이 사망한 이후 중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또 샤오미, 비야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에도 가입했다.

인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중국 제재를 해제하면 중국 기업들이 다시 활발하게 인도 진출과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캐나다·유럽연합(EU)이 부과한 고율관세의 부담을 떠안게 된 비야디 등 자동차 기업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기업의 활동이 막힌 가운데 반사이익을 누렸던 한국 기업들은 이전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중·인관계 회복이 대만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달가운 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분쟁을 마무리하고 국방력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대만 포위 훈련 사흘 만인 지난 17일 안후이성 로켓군 부대를 시찰한 바 있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차이퉁은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국경 문제에 합의한 것은 평화로운 일로 들리지만 대만이나 말레이시아에는 나쁜 소식”이라며 “시 주석의 하나의 갈등을 풀었다는 것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할 역량을 의미이기 때문 ”이라고 논평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늘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도 빚고 있다.

타게스차이퉁은 중·인관계 회복이 브릭스가 세계를 주도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일본과도 관계 개선 시동을 걸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최근 일본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통화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개진해 나갈 의향이 있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단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위해 인근 해역에서 환경평가가 시행 중이며 최근에는 양국 해양사무 고위급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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