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시내에 위차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뉴스1

최근 미국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수십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데 대해 맥도날드 측이 햄버거에 든 양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24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 관계자는 햄버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미국 식품회사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생양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테이러 팜스 측이 특정 유통시설을 통해 생양파를 납품했는데, 이 시설에서 양파를 얇게 써는 가공과 포장 과정을 거쳐 각 지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팜스는 캘리포니아주(州) 살리나스에 있는 식품 업체로 과거에도 양파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AP에 따르면 2015년 테일러 팜스는 19명이 대장균에 감염되자 코스트코 치킨 샐러드에 사용된 샐러리와 양파 믹스를 회수 조치했다.

美 타코벨·버거킹 등 음식에서 양파 뺀다

미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쿼터파운더 햄버거. AP=연합뉴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9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미국 10개 주에서 총 4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중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입원했으며, 1명은 사망했다. CDC는 이들이 대장균 0157:H7에 감염됐으며, 조사 결과 모두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른 패스트푸드 기업들도 음식에 생양파 사용을 제외하겠다고 나섰다. 타코벨·피자헛·KFC 등을 운영하는 '얌 브랜즈'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보고된 대장균 발생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엄중한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일부 매장 음식에서 생양파를 선제적으로 뺐다"고 밝혔다.

버거킹과 얌 브랜즈의 모회사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도 이날 성명에서 테일러 팜스의 양파를 폐기하고 다른 업체에서 양파를 재입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 측은 미국 내 버거킹 지점 약 5%에서 테일러 팜스의 콜로라도 공장에서 유통된 양파를 사용했는데, 보건 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지침이나 질병의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 최대 식품 도매업체 "유에스 푸드'는 테일러 팜스의 깐 양파와 잘게 썬 양파 일부를 리콜 조치했다. 테일러 팜스도 자발적으로 리콜에 나섰다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밝혔다.

보건 당국은 양파가 이번 사태의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23일 생양파가 이번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FDA는 발병 원인과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원인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기업 양파, 국내엔 수입 안 돼" 

한편 한국 맥도날드는 미국 사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쿼터파운더 버거 관련 이슈는 생양파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맥도날드에서 제공되는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100% 국내산 생양파를 사용하고 있으며,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테일러 팜스의 생양파가 최근 2년간 국내에 수입된 사실이 없다고 25일 밝혔다. 또 해외 상황을 고려해 맥도날드 등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들에 햄버거 패티, 생채소 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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