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사법처리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오스트레일리아 의회는 영국에 수감 중인 어산지의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는 “관련 나라들이 이 문제를 끝낼 필요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견을 분명히 하는 건 합당한 일”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앨버니즈 총리는 지난해 가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어산지는 2010년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라크·아프간전 등과 관련된 몇십만 건의 미군 기밀자료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가 올린 자료에는 전쟁의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어산지에게 자료를 건네주었던 미군 정보분석병 첼시 매닝 일병은 간첩 혐의 등으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되었다가 2017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났다.

반면 어산지는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현재 영국에 수감되어 있다. 미국 당국은 그를 간첩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세우겠다며 영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지만, 어산지는 이를 막아달라며 몇 년째 법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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