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올해도 4·16재단에 팬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나 배우 등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으로 소액이나마 추모의 마음을 전하려는 움직임이다.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4·16재단에 기부한 뒤 받은 문자를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본인의 이름으로 기부에 나선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나 멤버의 이름으로 기부를 한 이들도 많다. 기부에 참여한 이들은 ‘인증샷’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쓰는 해시태그인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리멤버(REMEMBER) 0416’,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등을 붙이기도 했다. 이날 엑스 실시간 인기 트렌드에는 이러한 해시태그를 포함해 ‘전원구조’, ‘벌써 10년’ 같은 세월호 관련 열쇳말이 여럿 올랐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 이름으로 4·16재단에 기부한 박아무개(21)씨는 이날 한겨레에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를 위해 기부할 곳을 찾던 중 4·16재단이 눈에 띄어 사업 내용과 활동을 확인한 후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어린이날이나 광복절 등에 기부를 해왔는데, (이번에도) 이왕 좋은 일을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하고 싶었다“며 “다른 분도 내 글을 보고 본인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4·16재단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국민들의 출연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목표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지원 및 추모사업, 재난참사 피해자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팬들의 마음은 ‘선한 영향력’으로 요약된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형원 이름으로 기부한 한 엑스 이용자(@chaema****)는 “잊지 않고 노란 팔찌를 착용하고,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형원이의 움직임에 함께 동참하고자 기부를 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방찬 이름으로 기부한 또 다른 엑스 이용자(@CB97_h****)는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했다”며 “그곳에선 부디 따뜻하길 바라며,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이날 4·16재단 누리집 ‘온라인 기억관’에는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슬픔, 책임감과 분노를 다시 마음속에서 꺼내어 본다. 잊지 않고 있다”, “부디 하늘에선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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