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4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야권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4·19혁명 기념식 불참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4·19혁명 기념식은 대통령 임기 중 한 번 참석이 통상적이었다”며 반박했다.

이날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으며 윤 대통령은 기념식 두 시간 전 참배 후 기념식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 “대통령 불참 아쉬워”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4·19 혁명 64주년”이라며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국민의 삶도 지킬 수 있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18일 박종철 열사 모친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에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4·19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의 주권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선거”라며 “그 선거가 국가권력에 의해 부정선거로 왜곡됐을 때 우리나라의 주권자들이 온전히 떨쳐 일어나 목숨 바쳐 항거한 일이 바로 4.19 혁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10) 총선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주권 의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일이었다”며 “총선 직후에 이번 4.19혁명 기념일에 대통령께서 불참하신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당 ‘도둑 참배’ 주장···대통령실 “자기애 과해”

조국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0에 무엇을 하기에 헌법도 기리고 있는 명예로운 날의 공식기념식에 참석을 하지 않고, 08:00 몇몇 4.19 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조조 참배’를 하는가”라며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 오늘 (윤 대통령과의) 첫 악수가 무산되어 아쉽다”고 썼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조조 참배’에 대해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라며 “김 여사는 4.10 총선 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혼자 몰래 사전투표를 했다. 얼굴 드러내놓고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도둑 투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부부는 닮는다더니,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배워 ‘도둑 참배’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4·10 총선 당시 비공개 사전투표를 했다고 알려진 김건희 여사에 빗대어 윤 대통령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숭고한 의미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임기 중 한 번 정도가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대중(40주년), 이명박(50주년), 문재인(60주년) 전 대통령은 10주년 단위 기념식에만 참석했다. 임기 중 10주년을 맞지 않은 노무현(2007년, 47주년), 박근혜 전 대통령(2016, 56주년)은 1회씩 참석했다. 윤 대통령 역시 지난 2023년 기념식(63주년)에 1회 참석했다.

그는 "야당 대표를 만나는 걸 꺼려 회피했다고 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며 ”자기애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4·19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4·19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한 대통령을 향해 ‘조용히’ 참배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퍼붓는 것은 참배의 의미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4·19 민주묘지 참배 후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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