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신규채용 시 ‘직무 관련 일 경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직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자기소개서 작성 시 40% 이상의 기업이 불이익을 주고 있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315곳 응답, 응답률 63.0%)으로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22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응답 기업 중 79%가 지난해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다. 기업들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기준은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며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채용 결정요소 1위로 직무 관련 일 경험(35.6%)을 꼽았다. 일반직무역량(27.3%), 전공지식(22.5%)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정보원은 “기업들이 일 경험의 중요도를 청년들의 인식(12.7%·2022년 인식조사)보다 훨씬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청년 모두 미래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는 AI 활용 증가(기업 29.5%, 청년 52.4%)로 예상했다. 청년들은 기업보다 AI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고, 기업들은 이보다는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구직자들이 챗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기업들은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64.1%)이라고 평가했다. 챗GPT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작성이 확인되면 감점(42.2%)·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3.0%의 기업들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됐는지 판별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역량을 강화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기업들은 연간 신규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하며, 퇴사자 중에는 신입(57.2%)이 경력직(42.8%)보다 조금 더 많다고 답했다. 주된 퇴사 사유는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신입 68.6%, 경력 56.2%)이었다. 다만 신입의 경우 업무가 흥미·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는 비율이 경력직보다 2배가량 높아 진로탐색·일 경험 기회 제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75.6%는 조기 퇴사로 인한 기업의 손실비용(1인당 채용·교육 비용 등)이 2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 대부분은 신입사원 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기업 79.4%는 이 프로그램이 조기퇴사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여타 일반기업에서는 조직·예산 부족(54.6%), 경영진 관심·의지 부족(50.2%) 등으로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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