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저희(의대 교수)는 의사 사회에만 살아서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다른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3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강희경(사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교수는 지난 4일 3기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전 집행부가 ‘중재 역할’ ‘집단행동’을 내세웠다면 이번 3기는 일단 ‘듣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강 교수는 “국민이 원하는 의료가 있을 텐데 그런 걸 지금까지 하지 못해 ‘내가 지금껏 뭐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소아 신장 질환을 전담하는 강 교수는 국내 유일의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에서 일하는 의사(소아신장분과)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에는 강 교수를 포함해 교수 2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오는 8월 31일까지만 근무한다고 알리며 전원을 준비해 달라고 환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사직서 제출이) 가장 피해를 덜 주고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교수들은 정부에 항의한 것이지 환자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강 교수는 또 “서울대병원이 아니면 안 되는 희귀·중증 질환 환자는 끝까지 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비대위가 3~4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교수 467명 중 96.5%는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오는 10일에는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소속 19개 의대 산하 병원 50여 개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휴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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